방역당국, 이번 추석 연휴 '대면접촉 면회 제한' 유지
한덕수 "어르신 코로나 감염 예방…제한 유지할 것"
답답한 가족들 "명절 음식들 직접 먹여드리고 싶다"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추석 명절이 다가오지만 요양병원·시설에서는 대면 접촉 면회가 여전히 금지된다. 요양병원·시설에 부모님을 맡긴 가족들은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대면 접촉 면회 제한 방침은 유지되자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면접촉 면회 제한'이 유지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주말부터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면서 "어르신들의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대면접촉 면회 제한'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양병원·시설에서의 대면 접촉 면회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발표했으나, 고령층 확진자가 급증하자 접촉 면회를 중단시켰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서을 중점 관리하는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어르신들이 생활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중점관리하는 표적방역을 지속 추진하고, 각 지자체의 전담대응기구 등을 통해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생이별을 겪었던 요양병원·시설 보호자들은 애가 타고 있다.
조모(59)씨는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맡겼다. 그는 "유리창 너머로 면회를 할 수 있지만 몸 구석구석 아픈 곳은 없는지 직접 볼 수 없어 답답하다"며 "명절 때 음식을 준비해도 먹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 다른 거리두기가 모두 해제된 마당에 면회도 빨리 전면 허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결국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다시 집으로 모시고 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모(58)씨는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이 많을 때는 그곳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잠잠해진 것 같아서 모셔왔다"며 "명절 때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이라도 대접하고 싶어서 집으로 모셔오게 됐다"고 했다. 이어 "고령층에게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이지만, 명절 만큼은 방역을 철저히 해서 접촉 면회를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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