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불안 동반 편두통, 여성 자살위험 16배 크다"

기사등록 2022/08/25 16:37:27

국내 11개 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자살 경향성 있는 편두통 환자 33%

여성 94.1%로 자살 경향성 훨씬 커

"지속시간 길수록 약물 치료 필요"

[서울=뉴시스] 흔하지만 난치성 두통인 편두통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살 경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경향성이 16배 가량 컸다. (사진=뉴시스DB) 2020.01.23
[서울=뉴시스] 흔하지만 난치성 두통인 편두통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살 경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경향성이 16배 가량 컸다. (사진=뉴시스DB) 2020.01.2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흔하지만 난치성 두통인 편두통 환자 10명 중 3명은 자살 경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경향성이 16배 가량 컸다.

경북대 의대 신경과학교실·을지대 의대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연세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등 국내 11개 병원 교수들로 이뤄진 연구팀은 11개 병원의 두통클리닉(신경과)으로 내원한 편두통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편두통의 자살경향성과 위험인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자살 경향성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33%(118명)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자살 경향성이 있는 편두통 환자 중 여성은 무려 94.1%로, 남성(5.9%)에 비해 자살 경향성이 16배 가량 컸다.

자살 경향성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여성 비율, 편두통 지속 시간이 3일 이상인 경우, 두통 강도가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

자살 경향성이 동반된 편두통 환자군에서 우울장애를 선별하기 위한 9가지 문항으로 구성된 '환자건강설문지(PHQ-9) 설문조사' 결과 8점 이상(총점 0~27점)으로 주요 우울 장애가 있는 환자는 80.5%(95명)이었다. 범불안 장애가 있는 환자는 범불안장애를 선별하기 위한 도구로 7가지 문항으로 구성된 '범불안장애-7(GAD-7) 설문조사' 결과 6점 이상(총점 0~21점)으로 역시 80.5%(95명)였다. 자살 경향성이 없는 편두통 환자의 우울 장애(36.7%, 88명), 범불안 장애(32.5%, 78명) 비율보다 각각 더 높았다.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의 위험인자는 여성, 두통의 지속 시간, 우울감, 불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과 자살 경향성 사이의 연관성은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인 이른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계통의 이상을 비롯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의 기능 장애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국내 유병률이 17%일 정도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일차성 두통 중 두 번째로 흔하다. 구역, 구토, 빛·소리 공포증이 동반될 수 있다. 편두통은 심한 두통으로 인해 업무, 학업, 가사 등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크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편두통은 우울·불안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자살 경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경향성이 흔하게 동반된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특히 여성 편두통 환자에서 자살 경향성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나 임상에서 여성 편두통 환자를 진료할 때 자살 경향성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편두통 지속 시간이 길수록 자살 경향성과 연관성이 있어 두통 조절을 위한 적절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편두통 환자에서 동반된 우울과 불안감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지' 8월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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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불안 동반 편두통, 여성 자살위험 16배 크다"

기사등록 2022/08/25 16:37: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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