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가입 서비스 공개 11월께 예상
'月 2만원' 요금제 나오나 이용자 관심
MAU 금융앱 중 1위, 락인 효과 굳힐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토스가 조만간 알뜰폰(MVNO)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이 기존보다 저렴한 휴대폰 요금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알뜰폰 사업자가 적지 않은 만큼 파격 조건을 내놓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가입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기는 11월께로 예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요금제 선호도 조사를 마친 뒤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확정하려던 요금제는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어떻게든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선호도 조사 당시 항목을 살펴보면 '데이터 5GB(월 2만원)'가 눈에 띈다. 이외에도 ▲데이터 10GB(월 2만5000원) ▲데이터 25GB(월 3만원) ▲데이터 50GB(월 3만5000원) ▲데이터 100GB(월 4만5000원) 등 총 5개다. 주어진 데이터를 다 쓰면 5Mbps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고, 통화·문자는 무제한인 옵션이다. 다만 요금제가 이대로 갈지는 미지수다.
토스는 현재 머천드코리아 인수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머천드코리아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20년간 통신사업을 운영해온 사업자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모두 계약을 맺고 있다. 토스는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소식을 알릴 당시 관련 요금제 탐색부터 개통까지 가입 전 과정을 혁신하고, 가계 고정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알뜰폰 시장은 2011년 도입 이후 가입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국내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 숫자가 적지는 않다. 현재 70여개에 이른다. 이 때문에 토스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사용 유형에 맞는 최적의 요금제다. 출시에 앞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것도 알뜰폰 고객군과 일반 고객군이 달라서다. 토스는 요금제를 단순화하겠다는 구상인데 유형을 나눌 때 가격, 데이터 사용량 등 어디에 경쟁력을 둘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월 평균 가계통신비는 정부의 알뜰폰 사업 도입 이전인 2010년 대비 지난해 기준 10% 인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MVNO 제도 도입 이후 5년간 약 61% 요금 인하 효과가 있었고, 영국은 3년간 45%, 덴마크는 4년간 50% 요금 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스가 얼마 전 타다를 인수해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금융 외에도 서비스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어 락인 효과(자물쇠 효과)가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새 금융회사들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를 실적 발표에서 중요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데, 토스는 1400만명 안팎으로 금융권 앱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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