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도미노 인상 현실화?…장바구니 물가 '비상'

기사등록 2022/08/25 08:00:00

최종수정 2022/08/25 08:10:01

"원재료가 압박 심화"…농심, 9월 15일부터 주요 제품가 11.3% 인상

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업체 인상 올 하반기 가시화 할 듯

증권가 "가격 인상 나선 라면업체들 올 4분기부터 수익성 극대화 예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라면업계가 인도네시아의 팜유수출 재개에도 밀가루와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라면값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2.05.2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라면업계가 인도네시아의 팜유수출 재개에도 밀가루와 포장재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라면값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2022.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라면 업계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할 조짐이다. 라면의 주 재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며 가격 인상 압박이 한층 가중되자 2년 연속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농심이 추석 연휴 이후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11.3% 인상한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업계 1위 기업이 총대를 메고 가격 인상에 나선만큼 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서민 음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온 라면업계가 2년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라면 가격 인상은 밀가루를 주 원료로 하는 제품군으로 확산될 수 있어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25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5일부터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또 다시 제품 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오르게 된다. 농심은 국제 곡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압박이 심화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농심이 올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은 많았다. 국제 곡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고 팜유, 포장재, 운송비 상승 영향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7562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해외법인 제외한 국내 실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품을 생산·판매해도 마진이 남지 않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제품 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실적 악화를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해 농심이 가격 인상을 서둘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농심의 가격 인상은 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의 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13년 4개월 만에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을 평균 11.9% 올린 바 있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소맥과 팜유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을 상회한다. 사실상 시기의 문제일 뿐 제품 가격 인상이 유력한 분위기다.

삼양식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비롯한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올렸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라면업계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식료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도 가격을 인상했다는 인식 아래 가공 식품군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곡물을 비롯해 전분당, 밀가루, 유지, 설탕 등 핵심 4대 소재 식품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의 도미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가격 인상에 나선 업체들의 수익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상 폭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면서 기업 이윤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을 예상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식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예상보다 곡물 안정세가 빨라지면 판매가를 일찌감치 올린 업체들은 마진폭 개선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까지 곡물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추진한 식품기업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업체들에게는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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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도미노 인상 현실화?…장바구니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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