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덴트 반기보고서 미제출 나비효과?…한컴에 공매도 집중되나

기사등록 2022/08/22 10:26:28

지수 편입 첫날 공매도 거래 집중 경향

"대차잔고 증가 여부 점검해야"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한글과컴퓨터가 비덴트의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코스닥150 구성 종목에 대신 편입되면서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수 편입에 따라 당장 공매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수 정기 변경 당시 신규 편입 종목들이 공매도 등의 영향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만큼 한글과컴퓨터 역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이날부터 코스닥150에 편입됐다. 이번 편입은 기존 코스닥150 구성 종목이었던 비덴트가 반기보고서 미제출로 인해 편출된 데 따른 수시 변경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코스닥150 구성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경우 구성종목에서 제외하고, 해당 섹터의 예비 종목을 신규 편입하는 조치를 취한다.

일반적으로 코스피150 지수 편입은 호재로 인식된다. 지수 편입에 따라 국내외 패시브 자금 유입 등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공매도 가능 종목군으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악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에 최근 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은 신규 편입 첫날 주가가 내리는 경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월 정기 변경 때도 신규 편입 종목들은 대부분 급락세를 나타냈다. 당시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다날, 하나마이크론, 유니테스트, 비덴트, 인텔리안테크, 엔케이맥스, 넥슨게임즈, 위지윅스튜디오, 나노신소재, 엔켐, 크리스에프앤씨, 골프존 등 12종목 가운데 지수 편입 첫날 상승한 종목은 크리스에프앤씨 단 1종목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지수 편입 이후 5거래일 간 넥슨게임즈는 35.32% 급락했고, 위지윅스튜디오는 26.99%, 인텔리안테크 22.80%, 엔케이맥스 21.32%, 유니테스트 18.79%, 다날 18.02%, 비덴트 17.81% 등이 크게 밀려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지수 하락률 7.7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위지윅스튜디오와 골프존은 지수 편입 첫날 공매도 비중이 50%를 웃돌았다.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공매도 거래였다는 뜻이다. 그외 다날, 하나마이크론, 유니테스트, 인텔리안테크, 엔케이맥스, 넥슨게임즈, 나노신소재, 엔켐, 크리스에프앤씨 등도 첫날 공매도 비중이 30~40%대에 육박했다.

한글과컴퓨터 역시 공매도 우려를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18일 지수 편입 소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12% 넘게 급등했지만 이튿날인 19일 6% 가량 급락했고, 이날 오전에도 4%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지수 편입으로 약 50억원 수준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지수 내 한글과컴퓨터 비중은 약 0.3%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예상 규모는 50억원으로 연기금은 시장충격을 고려해 분산 매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코스닥 종목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유발되는 이벤트 트레이딩 보다는 개별 종목의 재료에 의한 가격 등락이 큰 편"이라면서 "신규 편입종목의 경우 대차잔고 증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의 대차잔고는 지난 19일 기준 32만1936주(61억원)이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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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덴트 반기보고서 미제출 나비효과?…한컴에 공매도 집중되나

기사등록 2022/08/22 10:26: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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