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MAU, 2년 새 25% 줄어…MZ세대 이용률 4년만에 20%p↓
인스타 인기는 '여전'…MAU 9% 늘고 MZ세대 이용률도 1위
SNS, 이젠 '사진+글'에서 '숏폼'으로…릴스·틱톡 인기 '계속'
#"애들이 SNS 같은 걸 많이 한다기에 저도 페이스북을 만들어봤죠. 그런데 페이스북에는 저희 애들은 없고 주변 지인들만 떠서 의아했어요. 아들한테 물어보니 요즘은 젊은 애들이 페이스북을 잘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20대 여성 이소희 씨와 50대 여성 김미선 씨는 SNS(소셜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 SNS의 주 사용층인 10~30대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 등으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북은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2년 새 이용자 25% 감소…MZ세대 우수수 빠져나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SNS 주 사용층인 MZ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6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자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 만 25~38세)와 Z세대(만 9~24세)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결국 기존에 페이스북을 사용하던 연령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페이스북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페이스북 주 이용층과 거리가 멀었던 X세대(만 39~54세)의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률은 M세대와 동일한 27%였다.
"MZ가 페북 외면? 그래도 인스타 있다"…인스타 이용자는 9% 늘어
페이스북의 MAU가 25% 떨어지는 사이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의 MAU는 약 8.8% 증가했다. 2020년 5월 1737만1363명이었던 이용자가 올해 7월 1891만2201명으로 늘었다.
MZ세대에서의 인기도 이어가고 있다. KISDI 보고서에 따르면 M세대의 45.4%, Z세대의 40.3%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며 양 세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SNS를 통한 수익의 핵심은 광고다. 그리고 광고 수익의 기반은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이다. MZ세대가 SNS 이용자의 핵심인 이유도 이들의 SNS 이용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가장 어린 Z세대의 경우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주중) 이용자가 15%를 넘는 반면, 가장 나이가 많은 베이비붐세대(만 55~65세)는 66.5%가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30분 미만(주중)에 그쳤다. 세대별 SNS 하루 평균(주중+주말)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 24분, X세대 29분, 밀레니얼세대 43분, Z세대 62분으로 추산됐다. 더욱이 Z세대는 44.5%가 일 1회 이상 매일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확인하는 등 SNS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대세는 '숏폼'…인스타 릴스·틱톡 등 인기 이어질 듯
틱톡이 위협이 되는 이유는 SNS를 가장 많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SNS는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한 소통·정보 공유 등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짧은 동영상인 '숏폼'으로 이뤄지는 틱톡이 주로 오락성 콘텐츠 소비용으로 SNS를 이용하는 Z세대에 더 잘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인스타그램 또한 2020년부터 '릴스'와 같은 숏폼 기능을 추가하는 등 흐름을 따라가고 있고, 1년 뒤에는 페이스북에까지 릴스 기능이 확대됐다. 메타 또한 릴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포맷이라고 강조하며 릴스를 통한 수익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보다 발 빠르게 릴스를 도입한 인스타그램과 숏폼 중심의 틱톡은 성장세를 보이고, 다소 뒤처진 페이스북은 성장 정체에 접어든 데서 알 수 있듯 현재 SNS 시장의 흐름은 숏폼으로 향하고 있다. SNS가 무엇보다 '대세'에 가장 민감한 플랫폼인 만큼 한동안은 이같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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