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관문 송정역 "지역 특산품 보기 힘드네"

기사등록 2022/08/21 08:00:00

최종수정 2022/08/21 08:21:43

광주 주먹밥 스낵·영광 모싯잎 송편·진도 홍주 뿐

중소기업 상설판매장 입점 지역 기업도 단 한 곳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 편의점에서 지역특산품이 팔리고 있다. 전주의 특산품이 대부분인 한편 광주와 전남의 특산품은 광주 주먹밥 스낵·진도 홍주·영광 모싯잎 송편에 불과하다. 2022.08.2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 편의점에서 지역특산품이 팔리고 있다. 전주의 특산품이 대부분인 한편 광주와 전남의 특산품은 광주 주먹밥 스낵·진도 홍주·영광 모싯잎 송편에 불과하다. 2022.08.20.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에서 전주 특산품이 더 눈에 띄네요"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내 편의점 입구에 마련된 지역특산품 매대.

전주 초코파이, 전주 이강주, 전주 모주 등 전북 전주의 특산품들이 협소한 매대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선물용으로 포장된 이강주는 편의점을 오가는 승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승객은 이강주가 담긴 도자기 병을 한참 바라보더니 함께 온 지인과 "사갈까"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어린 승객들은 매대 선반 대부분과 유리벽 안쪽까지 진열된 초코파이를 보고 부모에게 사달라며 조르기도 했다.

반면 광주와 전남의 특산품은 매대 한 켠으로 밀려나 있었다.

매대에 진열된 광주·전남의 특산품은 '광주 주먹밥 스낵'과 '진도 홍주' 단 2종 뿐.

이따금 홍주의 붉은 빛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승객이 있었지만 두 제픔 모두 구매하는 승객은 없었다.

건너편에는 영광 특산품인 모싯잎 송편을 파는 매대가 있었지만 승객들의 발걸음이 뜸하기는 마찬가지.

광주·전남 특산품의 부재는 대합실 내 전국 중소기업 생산품 판매처인 '중소기업 명품마루'에서도 이어졌다.

[광주=뉴시스]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 편의점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한 승객이 진열된 지역특산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8.2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대합실 편의점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한 승객이 진열된 지역특산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08.20. [email protected]
전국 수 십여 개 중소기업 물품이 진열된 이 곳에 입점한 광주·전남 출신 기업은 단 한 곳 뿐.

광주 동구 소재 A 건강용품 생산 전문 업체의 찜질팩 3종과 기능성 베개 1종만이 판매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전국의 다양한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모아 진열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의 것만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역민들은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에 지역 특산품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민 최모(55·여)씨는 "광주에 있는 기차역에서 광주·전남 특산품이 전주의 특산품에 밀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며 "만약 과일 등 신선 식품 진열이 어렵다면 주류나 가공식품 위주 특산품을 적극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역사 내 지역특산품 유통을 담당하는 코레일유통㈜ 호남본부 관계자는 시장성을 고려해 지역특산품의 판매 비중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본부 관계자는 "본부의 관할지는 광주와 전남·전북에 이른다. 이 지역 가운데서도 시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제품들을 발굴하거나 선호도가 높은 제품을 생산자들과 협의해 판매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지역 안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송정역이 협소해 별도 지역특산물 상설 판매장을 들여놓을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계류중인 역사 증축안이 가시화될 경우 특산품 전용 상설매장을 새로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질 좋고 명성이 자자한 지역특산품을 선보이기 위한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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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관문 송정역 "지역 특산품 보기 힘드네"

기사등록 2022/08/21 08:00:00 최초수정 2022/08/21 08: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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