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대비 흑인 접근성 현저히 낮아
정부, 백신 180만회분 추가 공급키로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미국 흑인층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근성이 백인층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종 간 백신 빈부격차가 확인된 셈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부는 이날 원숭이두창 백신 접근에 대한 인종별 데이터를 발표했다.
데이터를 보면 백인 뉴요커는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의 약 45%를 차지했고, 백신 접종 비중도 이와 유사한 46%를 기록했다.
반면 고위험군의 31%에 해당하는 흑인 뉴요커는 지금까지 투여된 용량의 12%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접종을 권고받은 이들 중 3분의 1가량만 백신을 맞은 셈이다.
히스패닉계는 고위험군 대비 접종 비중이 높았다. 전체 고위험군에서 히스패닉계가 차지한 비중은 16%였지만 백신 접종량은 23%에 해당됐다. 이는 히스패닉 남성의 감염 비율이 가장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양상은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TPOXX)에 대한 접근성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치료를 받은 233명의 환자 중 흑인은 26%에 달했지만 치료제를 타간 흑인은 17%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1만3000여명으로 뉴욕주에서만 20%에 이르는 2500명이 발견됐다.
NYT는 원숭이두창 백신의 공급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의료 시스템과 중요 정보에 대한 접근성 차이가 백신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1차 유행 시기인 2020년 봄에도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확진 및 중증 비율이 훨씬 높았다며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유행 단계처럼 원숭이두창 백신이 대부분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 180만 회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전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부터 원숭이두창 백신 180만 회분에 해당하는 36만 병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또 성소수자 축제가 예정된 곳에 원숭이두창 백신 5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