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충남 공주시 애터미 오롯 비젼 홀에서 140억원 컴패션 기부식
지난해 120억 기부·매년 60억 약속 이어…법인 70억·박한길 회장 70억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지서 어린이 양육 위한 33개 사업 전개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토종 글로벌 직접 판매 유통 기업 애터미가 전 세계 어린이의 '키다리 아저씨'로 우뚝 섰다.
애터미는 19일 충남 공주시 정안면 차령로 애터미 오롯 비젼 홀에서 열린 '8월 석세스 아카데미' 현장에서 글로벌 어린이 양육 기구 ‘컴패션’에 140억원을 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애터미 법인과 박한길 회장이 각각 70억원씩을 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0억원, 올해 2월 매년 60억원 지원 약속(올해 현재 40억원 전달)에 이어 진행한 기부다.
이로써 애터미가 지금까지 컴패션에 전한 후원금은 총 300억원으로 늘어났다.
'석세스 아카데미'는 사업자들에게 신상품을 소개하고, 직판 사업자로서 성공하기 위한 동기 부여와 의욕 고취를 위해 매월 애터미가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매회 전국에서 애터미 사업자 7000여 명이 집결한다. 이곳에 직접 올 수 없는 국내 사업자들은 서울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 컨벤션 홀, 전국의 애터미 파크 등에 모여 영상을 통해 참여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사업자들도 역시 영상을 통해 아쉬움을 던다.
이날 밖은 잿빛 구름이 언제라도 비를 쏟아부을 태세를 하고 있었으나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모두가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열정은 감춰지지 않았다.
석세스 아카데미가 한창 진행하던 오후 2시15분께 무대 위 초대형 스크린에 6·25 전쟁 참상을 담은 영상이 펼쳐졌다.
이어 전쟁 중이던 1952년 미국 군목으로 한국을 찾은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컴패션을 설립한 사연이 소개되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스완슨 목사는 이 땅에서 한겨울 추위와 배고픔을 못 이겨 숨져가던 전쟁 고아들을 목격한 뒤, 그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잠시 후 무대가 밝아지고, 박 회장과 서정인 한국컴패션 대표가 등장해 기부 약정서를 함께 든 채 포즈를 취했다. 드넓은 비젼 홀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특히 박 회장이 사재를 출연했다는 대목에서 그야말로 감동의 탄성이 울려 퍼졌다. 그는 컴패션에 긴급 후원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자 좌고우면하지 않고, 거액을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원금은 태국, 필리핀, 콜롬비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애터미가 진출한 국가 포함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내전, 지진 등 재난·재해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선발된 학생들의 고등 교육 학비 지원과 직업 교육, 어린이 인지 능력과 사회 정서적 능력 계발 등 33개 사업을 망라한다.
한국컴패션 관계자는 "애터미 후원금은 전 세계 어린이와 그 가정, 지역 사회의 긴급한 필요를 충족하는 데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용될 것이다"며 "컴패션은 27개국 소외 어린이를 전인적으로 양육함으로써 어린이와 가정, 나아가 지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52년부터 컴패션 후원을 받던 한국은 휴전 후 폐허 위에서 경제를 발전시키고, 소득 수준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1993년 수혜국을 졸업했다. 10년 뒤인 2003년, 마침내 열 번째 후원국으로 재탄생했다. 컴패션 수혜국에서 후원국이 된 첫 사례다.
특히 지난해부터 애터미가 컴패션을 적극적으로 돕고 나서자 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컴패션에 많이 기부하는 나라가 됐다.
애터미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기부식도 사업자들이 대거 모이는 석세스 아카데미 현장에서 연 것은 많은 사업자가 감화되기를 기대하는 뜻이 있어 보인다. 한마디로 '선한 영향력' 극대화다.
실제 첫 기부식 이후 컴패션을 후원하는 애터미 사업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박 회장이 2009년 창립한 애터미는 현재 한국을 넘어 직판 본고장인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카자흐스탄, 중국 등 24개국에서 성업 중이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2조원이 상회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이다.
대표 건기식 상품인 '헤모힘'은 2014~2021년 8년 동안 매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업계 유일 제품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각광받아 지난해 기준 국내외에서 3700억여원 이상 팔렸다. 2009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액이 2조원이 넘을 정도다.
애터미 기부 규모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계는 물론 유통 산업, 더 나아가 국내 500대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유통 업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202억원 감소(14.3%)해 매출 대비 비중이 0.02% 하락했다.
반면 애터미는 오히려 기부액을 2020년의 두 배 이상인 248억원으로 늘렸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4%에 달한다.
생활용품과 유통 업종에서는 물론 올해 지정된 500대 기업 전체에서 유일하게 매출 대비 비중이 2%를 넘었다. 영업 이익 대비 비중은 무려 18%나 된다.
애터미가 국내 기업 중 나눔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터미는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미혼모를 위한 '생소맘' 기금 100억원 기부를 필두로 보호 종료 아동·성폭력 피해 아동 돕기, 연탄 및 김장 김치 기부, 실로암안과병원 학술 연구원 건립, 전주예수병원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등 후원, 공주시 지방 재정과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근래 매출을 더 많이 올리는 해외에서도 활발히 나눔을 전개 중이다. 지사별로 현지 맞춤형 활동을 벌인다.
국내에서 호응을 얻은 '애터미 런'을 타이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매년 열어 참가비 전액을 기부하고, 국민 보건 상태가 열악한 캄보디아 진료 버스 운영을 지원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컴패션 기부도 그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애터미의 '나눔 DNA'는 박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한다.
그는 "사람은 그 자체로 목적이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애터미 사훈의 첫 번째 조항이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인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박 회장은 과거 '아이엠코리아닷컴'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했다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때도 얼마 안 되는 월급 일부를 떼어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내놓았다. 현재 박 회장 가족은 모두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애터미가 그 많은 사회복지기관 중 컴패션과의 나눔에 열중하는 것은 '양육 기구'이기 때문이다.
컴패션은 어린이를 단기간 돕는 것이 아니라 전인적으로 양육해 가정과 지역, 그리고 인류 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양육이란 어린이가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 때까지 물질적, 정신적, 교육적 등 모든 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도움을 통해 어린이 본인은 물론 가정과 지역, 더 나아가 세상마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박 회장은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다"며 "이 축복이 나와 애터미에서 머무르지 않고,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에 온전히 대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이는 인류의 미래다. 모든 어린이가 가난과 재해의 고통을 겪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세상이 어서 오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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