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봉사' 원주시의원들, 하천에 부유물 무단투기 논란

기사등록 2022/08/19 09:11:07

'물 환경법 관련 시행규칙' 에 부유물은 수질오염물질 명시

"봉사랍시고 보여주기식…시의원 자질 의심스럽다" 비판도

원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집중호우로 자신의 지역구 인도교에 쌓인 부유물을 다시 원주천으로 버리고 있다. (사진=원주시의원 SNS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집중호우로 자신의 지역구 인도교에 쌓인 부유물을 다시 원주천으로 버리고 있다. (사진=원주시의원 SNS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강원 원주시 태장2동과 우산동을 지역구로 하는 시의원들이 집중호우로 쌓인 부유물을 원주천에 무단투기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원주시의회 한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시의원들이 태장2동과 우산동을 잇는 인도교에 가득 쌓인 부유물을 삽 등을 이용해 그대로 원주천으로 다시 흘려 보냈다.

이를 본 시민들은 "더위에 수고하셨는데 부유물을 하천으로 떠내려 보내는 건 아닌 듯 하다"고 댓글을 남기자 시의원은 "플라스틱과 쓰레기는 따로 수거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물 환경법 관련 시행규칙' 제3조에는 부유물이 수질오염물질임을 명시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하천과 댐으로 유입된 부유물 중 대부분(80%)은 풀과 나무다.

환경부는 수거한 부유물을 종류별로 선별작업을 거쳐 갈대와 같은 식물은 농민들에게 퇴비로, 나무는 주민들에게 땔감 혹은 톱밥으로 만들어 지원하는 등 최대한 재활용하고 나머지 생활쓰레기는 폐기물처리장 등에서 분류 처리한다.

앞서 지난 11일 원주시의회는 원주천 둔치 새벽시장 일원에서 진행한 수해복구 자원봉사에서 부유물을 한 곳에 모아 두고 집계차가 수거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태장2동의 한 시민은 "쌓인 부유물을 다시 하천으로 흘려 보내는 건 일반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며 "봉사랍시고 보여주기식, 무개념 시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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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봉사' 원주시의원들, 하천에 부유물 무단투기 논란

기사등록 2022/08/19 09:11: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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