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매출 비중 22%…전년 말 대비 11.6%p↑
북미유럽 성과 확대…카카오엔터·픽코마·게임즈 활약
카톡 개편해 해외 진출 시동…오픈채팅 앱 별도 출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선포한 카카오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 비중이 2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비중이 두 배로 확대되며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상반기 누적 해외 매출액은 7613억원으로 총 매출 3조4740억원의 21.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1.6%포인트 확대된 비중이다. 지난 1분기부터 매출 분류 방식을 실제 매출 발생지역 기준으로 세분화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014억원 ▲북미 1592억원 ▲유럽 531억원 ▲기타 지역 476억원 등 순으로 높았다. 아직까지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가장 크지만, 북미와 유럽의 매출도 확대되며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있다. 실제 2분기만 놓고 보면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36%, 30%씩 증가해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앞서 지난 3월 카카오는 해외매출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6324억원으로 총 매출의 10.3%를 차지했다. 일본이 4602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아시아 885억원, 유럽 388억원, 북미 326억원, 중국 121억원 등 순이었다.
카카오엔터·픽코마·게임즈 콘텐츠 3총사 활약…북미유럽 성과 확대
북미 지역의 경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남성향 플랫폼 우시아월드,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 미디어’,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 흡수합병을 진행하면서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해 매출이 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북미 플랫폼 거래액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픽코마가 지난 3월 프랑스에 출시한 ‘픽코마 프랑스’의 다운로드와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은 일본 앱 만화 시장 1위 사업자인 카카오픽코마가 선전하고 있다. 픽코마의 2분기 월간 열람이용자수가 95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인 80억엔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대만 출시도 해외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출시한 카카오웹툰이 태국,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 선전 중이다.
이밖에도 싱가포르에서 자회사 '크러스트'가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중심으로 해외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비욘드 코리아' 비전 시동…오픈채팅 앱 들고 해외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개최한 티 미팅에서 "해외에서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건 국민들의 명령에 가까운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라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굉장히 중요한 단계로 생각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역시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하고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아시아에서 카카오픽코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북미는 타파스와 래디쉬, 유럽은 카카오게임즈 등을 필두로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김성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은 지난 4월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겠다"며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 매출은 앞으로 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꾀하고 있어서다. 카카오톡을 관심사 중심의 비지인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발전시켜 사용자를 전세계 1%에서 99%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관심사 중심의 비지인 연결 ‘오픈채팅’을 ‘오픈링크’라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국내 기반을 다진 후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라는 방향성에 맞춰 카카오와 모든 공동체가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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