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빌린 김과장 대출 이자 얼마나 늘었나 봤더니

기사등록 2022/09/11 08:00:00

최종수정 2022/09/11 10:04:41

월 이자 1년새 44→81만 두 배로 깡충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지연 인해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세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추가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하락 등 우려로 1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2.08.25.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한국부동산원 주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지연 인해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값이 하락세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추가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하락 등 우려로 13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2022.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김 과장은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8월 2.65%의 금리에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2억원 빌렸다. 김 과장은 최근 은행으로부터 이번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90%로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밤 잠을 설쳤다. 1년 전만 해도 매달 내야 하는 이자가 44만원에 불과했으나, 갑자기 81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연간 부담해야할 이자만 444만원 늘었다. 김 과장은 도통 이해가 안된다. 기준금리가 아직 2.50%인데 대출금리는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초부터 시장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잔액기준) 전월(78.1%)보다 0.4%포인트 늘어난 78.4%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전월(81.6%)보다 0.6%포인트 늘어난 82.2%로 나타났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씨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후 지난 8월까지 8번에 걸쳐 2.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김씨의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더 큰 폭 오른 것은 주담대 대출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코픽스, 금융채 등)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지는 데 지난 1년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상승해 왔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매년 갱신 시점의 금융채 1년물 금리나 매달 공시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따라 재산정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 1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달인 7월 말 1.192%에서  8월 말 3.769%로 2.57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상폭(2.0%포인트) 보다 더 가파르다. 코픽스도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달(2.38%) 대비 0.52%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3년 2월(2.93%)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다.

김씨의 경우에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17일 금융채 1년 기준금리 1.210%에 가산금리 1.440%가 더해진 2.650%로 대출을 받았으나, 올해 갱신 시점인 지난달 17일 금융채 1년 기준금리 3.460%에 가산금리 1.440%가 더해진 4.90% 금리가 적용됐다. 

김씨는 "대출 받을 당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0%포인트 가량이나 저렴했고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지난해 말)까지만 지속될 것으로 생각하고 주담대출을 변동금리로 받았는데 지금은 후회되고 있다"며 "연간 내는 이자만 400만원이 넘게 늘어나니 밤에 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기준금리가 현재 연 2.50%에서 연말 3.0%로 0.50%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폭 만큼만 올라도 내년 8월 17일 금리 갱신 시점에 김씨가 월 갚아야 할 이자는 94만원(주담대 5.65% 적용)으로 불어난다. 금리 인상 전과 비교하면 연간 이자만 600만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대출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채 등 지표금리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3.82~6.1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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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빌린 김과장 대출 이자 얼마나 늘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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