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친윤' 이두봉·이원석, '비윤' 여환섭·김후곤 압축(종합)

기사등록 2022/08/16 18:13:27

최종수정 2022/08/16 18:21:14

여환섭·김후곤 '비윤', 이두봉·이원석 '친윤' 평가

특수통 여환섭·탕평인사 김후곤…야당 반발 최소화

'尹 지근거리 보좌' 이두봉·이원석, '총장패싱' 불식

[서울=뉴시스] =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16일 오후 5시 제45대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검찰총장 후보자로 선정된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53·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2022.08.16
[서울=뉴시스] =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16일 오후 5시 제45대 검찰총장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검찰총장 후보자로 선정된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53·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2022.08.16
[서울=뉴시스] 김소희 김재환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53·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추천됐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 2시부터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제45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을 위한 회의를 열고 논의한 결과 최종 후보 4명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4명의 인물과 '검찰 출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 원장과 김 고검장은 검찰 내에서 '비(非)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여 원장은 검찰 내에서도 특수 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일했지만 측근 인사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그는 지금은 없어진 대검찰청 중수부 1·2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일선 검찰청의 특별수사를 총괄·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등을 거쳤다. 특히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2006년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등에 참여했다.

김 고검장은 지난 4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인물이다. 그는 검찰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다.

특히 김 고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부, 대검 대변인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당시 인사청문회 준비 팀장을 맡은 경험까지 있어 야당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 고검장과 이 차장검사는 '윤석열 사단'으로 꼽힌다.

이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가 론스타 사건을 수사하던 2006년 당시 검찰연구관으로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과학수사부장으로 근무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좌천성 인사로 대전지검장으로 보임된 이후 월성 1호기 원전 의혹 수사를 지휘하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이 차장검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연수원 동기로 윤석열 사단 대표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힌다. 역시 특수통 검사인 이 지검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취임하자마자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며 핵심 참모로 활약했다.
[과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2.08.16. photocdj@newsis.com
[과천=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2.08.16. [email protected]
이 차장검사는 2020년 1월 대검 기조부장에서 수원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제주지검장으로 근무하다 한 장관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때부터 차기 검찰총장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 차장검사는 김오수(20기) 전 검찰총장의 사표가 수리된 5월6일 이후 검찰총장 직무대리로서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일각에선 이 차장검사의 기수가 현직 고검장보다 2~3기 이상 낮은 것을 부담 요소로 보고 있지만, 검찰 인사를 한 장관과 상의하고 주요 현안 수사 지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 총장', '총장 패싱'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장관은 이들 중 1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예정이다.

이후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국회 동의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 전 총장이 지난 5월6일 물러난 이후 검찰 수장의 공백은 이날 기준 102일째에 이르렀다. 이 기간 동안 이 차장이 검찰총장 직무대리로 검찰의 고위 및 중간간부 인사와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히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한 권한쟁의심판 및 시행령 개정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총장 공백은 역대 최장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임명 당시에는 공백이 124일에 달했다.

후보추천위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 "검찰총장직을 소신있게 수행하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했다"며 "대다수 의원의 뜻이 일치해 1차 투표에서 (후보 4명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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