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은신처 제공에 관계 악화…탈레반과 협상도 중단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0억달러(약 9조1700억원) 규모의 아프가니스탄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재장악하자 자국 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아프간 정부의 해당 자산을 동결했다.
WSJ에 따르면 미 관리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이 같이 결정했으며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2대 수장인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제거한 이후 이 자금에 대한 탈레반과의 대화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아프간 집권 세력 탈레반은 지난 6월부터 미국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를 위해 본격 협상에 나섰는데 테러로 인해 대화의 장도 아예 막혀버린 것이다.
또한 미국 측은 아프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원조나 다른 작전에 일부 자금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했다.
토머스 웨스트 아프간 특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본 재편이 단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기관이 자산을 책임감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안전장치와 감시를 갖추고 있다는 확신이 없다"며 "말할 필요도 없이 탈레반이 알카에다 지도자 알자와히리를 은신시킨 것은 테러단체로의 자금 유용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깊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관리들은 미국과 탈레반 간에 상호 이해관계가 있는 다른 주제들에 대해 계획된 협정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은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 약 3800만명의 아프간 인구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본적인 식품을 확보하지 못한 채 기근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아프간 위기를 해결하려면 아프간 중앙은행 정상화가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려면 국제사회가 아프간 경제 봉쇄를 끝내야 하는데 탈레반이 여성 인권과 노동권 등을 억업하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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