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온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가 올 상반기에 경쟁사인 W컨셉 거래액을 뛰어 넘었다.
두 플랫폼 모두 2030세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고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한다. 이중 29CM는 상품군을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하며 몸집 키우기에 주력해 1년 만에 앱 사용자 수와 거래액 모두 W컨셉을 추월했다. 이에 따라 29CM은 여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9CM는 올 1분기 처음으로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W컨셉을 뛰어넘었는데 올 상반기 누적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82% 성장한 2500억원 거래액을 달성했다.
반면 W컨셉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성장한 1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된 29CM는 패션을 중심으로 공연, 전시, 숙박,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커나가고 있다. 전체 거래액 중 패션 비중은 60%에 그칠 만큼 폭넓은 상품군을 활발히 취급하고 있다.
반면 같은 해 SSG닷컴에 인수된 W컨셉은 패션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다 최근 들어 화장품과 라이브스타일로 상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 결과 29CM와 W컨셉의 월간 앱 활성 사용자수(MAU)는 1년 만에 역전됐다. 지난해 7월만 해도 W컨셉이 29CM를 앞섰지만 올해 7월 기준으로는 29CM가 W컨셉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9CM의 지난달 월간 앱 활성 사용자수(MAU)는 69만명으로 전년 동기(40만명) 대비 72%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W컨셉의 MAU는 54만명으로, 전년(46만명) 대비 17% 증가에 그쳤다.
29CM는 입점사 지원 정책과 인지도 확대 전략이 거래액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29CM는 입점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운영 중인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이 가시적 효과를 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입점사들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3월부터 주요 브랜드에 생산 자금 지원을 시작했고, 가을 시즌에는 생산 자금 지원 규모를 전 시즌 대비 140% 늘리기로 했다.
29CM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오프라인 진출에도 잰걸음이다.
브랜드 캠페인 ‘당신2 9하던 삶’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 ‘29맨션’을 진행했다. 지난 1일부터는 더현대서울에 이구갤러리(29CM GALLERY)를 열고, 다양한 브랜드를 주기적으로 소개하며 MZ세대 여성 고객을 공략할 방침이다.
W컨셉은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에 힘쓰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에 매장을 열고, 오프라인 진출을 시작하기도 했다.
W컨셉은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가동했는데 개점 3개월 만에 신규 회원수가 30% 증가했다. 연령대별 구매자 수는 2030세대가 50%, 4050세대가 63%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대구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기도 했다. W컨셉은 올 하반기 오프라인 매장들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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