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이틀간 광주(경기) 430.5㎜, 여주 419.5㎜ 등
갑작스러운 폭우에 산사태·침수 이어지며 인명피해도
[수원=뉴시스]변근아 기자 = 8일부터 이틀간 경기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갑작스레 많은 비가 내리며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되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9일 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에는 평균 262.4㎜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광주(경기)로 430.5㎜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여주 419.5㎜, 양평 408.0㎜, 광명 390.0㎜, 성남 355.0㎜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늘 하루 내린 비로만 좁혀봐도 화성 262.5㎜, 오산 213.5㎜, 여주 212.5㎜, 평택 200.5㎜ 등으로 곳곳에서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특히 화성의 경우 이날 오전 0시께부터 1시간 동안 107.5㎜의 비가 갑작스레 쏟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단기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망자 4명, 실종 2명, 부상 9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11시49분께 광주(경기)시 목현동에서는 버스정류장이 무너지면서 1명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 직동IC 부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며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오전 4시27분께는 화성시 정남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변 공장의 직원 기숙사로 사용되는 컨테이너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으나 끝내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폭우로 인한 고립 사고 등이 발생하며 소방의 구조작업도 끝없이 이어졌다.
오전 1시36분께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 한 마을 입구에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으로 마을 주민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당국이 마을 주민 10명을 구조하고, 계속 수색을 이어갔다.
오전 4시32분께는 양평군 단월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대가 즉시 출동, 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또 오전 5~6시께는 용인시 기흥구 신갈천을 건너려다 급류에 휩쓸려 고립된 20대 남성을, 수원시 권선구 황구지천 부근에서 차가 물에 빠져 탈출했다가 나무 위에 고립돼있던 운전자를 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주택 등 침수와 도로 통제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도가 집계한 침수 피해는 주택·상가침수 93건, 차량침수 35건, 토사유출 13건, 옹벽 붕괴 2건 등이다.
이로 인해 이재민이 9가구 23명 발생했으며, 241가구 438명의 주민이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했다.
도로 통제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도는 현재 하상도로 24개소, 일반도로 13개소, 세월교 30개소, 둔치주차장 31개소, 하천변 산책로 25개소 등 총 123개소를 통제 중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에서는 동탄방면 하산운터널 인근 옹벽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비가 계속되면서 도는 전날 오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와 시·군 관계자 5505명이 비상근무를 서고 있으며, 이들은 산사태 우려지역 345곳을 포함해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1021곳에서 예찰활동을 진행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도 이날 1시45분께부터 본부 전 직원을 소집하는 비상 근무발령을 내려 구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비는 이날 밤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광주(경기), 양평, 성남 등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5㎜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강한 비구름대의 축이 동서로 길게 형성된 가운데 느리게 남하하고 있어 밤사이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