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집중호우로 도로·차도 물에 잠기고 마비
오목하고 지대 낮아 인근 빗물이 모여드는 지형
지난달 유역분리터널 완공해도 폭우 감당 못해
강남역 일대는 서울의 상습 침수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서울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전날 강남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1942년 8월 5일 관측된 서울 지역 시간당 강수량 최고기록(118.6㎜)을 80년 만에 넘어섰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 지역보다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으로, 과거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하수가 역류하거나 상가가 침수되기 쉬웠다. 지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특히 빗물이 잘 빠져나갈 수 없는 아스팔트가 많고, 압력을 이기지 못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기도 했다.
특히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은 침수예방 대책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호반산업과 서우건영이 시공하는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은 지대가 높은 서울남부터미널 일대의 빗물이 저지대인 강남역 주변 하수관로를 거치지 않고,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배수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당시 2016년 4월 공사 착수 단계를 거쳐 2019년 우기 전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공사가 계속 지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제한계를 초과한 집중호우로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면서 "유역 분리터널 공사로 인해 피해정도는 훨씬 적어졌다. 지금과 같은 기록적인 폭우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