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 제안"
[서울=뉴시스] 임종명 홍연우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나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은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제안했다. 또 한미 의회가 한미 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4일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에서 "내년은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는 해다. 이런 중요한 해에 양국 국회와 의회가 각각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방안을 제안드린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지난 2013년에는 미국 의회에서 한미동맹 60주년 축하결의를 해줬다. 그런데 이후 10년 동안 한미관계는 개혁적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교역 측면에서 올해는 한미 FTA 발효 10주년이 되는데, 10년 전에 비해 교역 규모가 무려 70%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약 1700억 불,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투자 측면에서 미국은 한국의 제2 투자대상지로 등극했고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최근 대미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미 전역에 총 1800개 이상이고 이들 법인이 6만명 가량의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펠로시 의장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에 가장 많은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이런 투자 확대는 미국에는 생산기반을 확충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한국에는 시장 확대를 포함해 성장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7일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공원에서 전사자 추모의벽 기념식을 진행하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떄에 양국 국회 및 의회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을 채택하게 되면 지난 10년 간의 발전 상황을 평가하고 또 앞으로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탰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국회 본청 정문 앞에 등장했다. 보라색 정장과 보라색 구두 차림을 한 펠로시 의장은 이광재 사무총장과 우선 인사나눈 뒤 김진표 의장과 본청 내로 이동했다.
그는 국회 본청 천정을 본 뒤 아름답다, 경이롭다는(magnificent) 표현을 했고, 내부에 있는 초대 국회 의장 이승만과 2대 의장 신익희의 동상에 대해 묻기도 했다.
김 의장은 접견이 시작하자마자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국 하원 대표단 여러분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또 "저는 지난 7월4일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우리 혈맹국의 의회 지도자를 외국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돼 반갑고 기쁘다. 의장의 방한은 한미 의회 외교에 있어 기념비적인 방문이 될 것이고 앞으로 양국간 교류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두 의장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이광재 사무총장, 박경미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김상희·이원욱·이재정 의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윤상현·윤재옥 의원 등이 함께 했다.
미국 측은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하원의원, 마크 타카노 하원 보훈위원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원장, 수잔 델베네 하원의원, 앤디 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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