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에 분노한 中…대만 겨냥 경제 보복 본격화(종합)

기사등록 2022/08/03 17:14:01

최종수정 2022/08/03 17:57:40

대만 독립 관련 기금과 후원 기업 제재

'건축 필수' 천연모래 수출도 중단시켜

대만산 감귤 등 2천여개 품목 수입 중단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3.
[타이베이=AP/뉴시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8.03.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 보복에 나섰다.

3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대만 분리독립 세력과 연관된 기관인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징계(제재)한다고 밝혔다.

마 대변인은 “이들 두 기금회는 민주와 협력발전을 빌미로 국제적으로 대만 분열 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 “외부 반중 세력을 끌어들여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두 기금회와 중국 본토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면서 “이들 기금회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기업·개인은 법에 따라 처벌하고 그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판공실은 또 쉬안더에너지, 링왕테크놀로지, 톈량의료, 톈옌위성테크놀로지 등 두 기금을 후원한 대만 기업들과의 교역·협력을 금지하고, 해당 대만 기업 책임자들의 중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중국 상무부는 대만에 대한 천연모래(天然砂) 수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출 중단 배경에 대해선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천연모래는 건축자재, 철강재 등 제조 과정 등에 널리 사용된다.

중국산 천연모래에 대한 대만의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다. 대만 북부 건축자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천연모래의 40%는 수입에 의존하고, 수입 천연모래의 90%는 중국산으로 알려졌다.

해관총서도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산 감귤에서 유해물질이, 냉동 전갱이와 냉장 갈치의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수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는 지난 1일에도 대만 식품업체 100여 곳에 대해 전격적인 수입 금지령을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들 대만업체가 관련 규정을 어겨 긴급하게 수입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대만산 농수산물의 수입을 중단하는 경제 보복을 단행해 왔다.

이번 조치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강행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양안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중국 세관은 대만산 식품 3200개 항목 가운데 60% 이상에 달하는 2066개 항목의 수입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이 강경 보복을 경고한 상황에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의 후폭풍으로 더 많은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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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방문에 분노한 中…대만 겨냥 경제 보복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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