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中 협력업체에 '발암물질' 통보 받고 첫 반응은?

기사등록 2022/07/30 08:40:00

최종수정 2022/07/30 08:43:42

써머캐리백 제조사 5월에 발암물질 알렸지만 5~7월 이벤트 강행해

샌드위치 논란, 종이빨대 냄새 등 '협력사 관리' 총체적 부실 제기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입장문을 내고 발암물질 검출에 대해 시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모습. 2022.07.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8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고객 증정품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스타벅스는 입장문을 내고 발암물질 검출에 대해 시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사진은 29일 오전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 모습. 2022.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과 부실한 샌드위치 논란, 화학물질 냄새 나는 종이빨대 등 올 들어 스타벅스에서 파장이 큰 논란들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런 문제들의 근본 원인으로 스타벅스의 협력업체에 대한 '부실한 관리체계'가 꼽힌다.

스타벅스는 올 들어 논란이 생길 때마다 "제대로 관리를 못해 죄송하다" 반응으로 일관했다. 일부에선 "비슷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만큼 협력업체 관리 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은 중국 상하이 소재 캐리백 전문 제조업체에서 만들었다. 이 업체에선 2018년 이후 매년 스타벅스에 캐리백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올해 4월 스타벅스 측에 서머 캐리백을 납품했고, 5월 말에 시험 성적서 첨부 자료를 통해 일부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스타벅스에 통보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이런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 의류·침구류와 달리 가방류는 폼알데하이드 안전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프리퀀시 이벤트를 강행했다. 이에 5~7월까지 소비자들에게 증정한 서머 캐리백은 수 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쉬쉬하던 스타벅스가 발목을 잡힌 것은 한 네티즌이 폼알데히드 검출 사실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 자신을 FITI(옛 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연구원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자 서머 캐리백 유해성 논란이 더 불거졌고, 스타벅스는 발암물질 검출을 공식 인정했다.

스타벅스에서 자체 관리 시스템이 엄격하게 적용됐다면 이번 사태는 나올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협력업체에서 5월에 보내온 시험 성적서 첨부 자료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기 때문에 이 때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문제가 지금처럼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실 샌드위치 논란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샌드위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글과 사진이 함께 올라오며 샌드위치 품질 논란이 제기됐다.

신세계푸드가 만든 이 제품은 6700원에 판매하는 치킨클럽 샌드위치로 야채와 소스 등 내용물이 빵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다는 평을 받았다. 당시에도 스타벅스는 "일부 제품의 재료 쏠림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논란을 피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도 해당 샌드위치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스벅에서 샌드위치 먹지마라'라는 글을 통해 신세계푸드에서 납품하는 샌드위치를 비롯해 케이크에서 머리카락이 아닌 체모가 많이 발견된다고 주장했다.

엄격한 품질 기준을 갖춘 뒤 여기에 미달되는 상품은 과감하게 납품을 중지시키거나 판매하지 않으면 절대 발생하지 않을 논란을 스스로 키운 셈이다.  스타벅스의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 4월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종이빨대 논란도 마찬가지다. 고객들이 종이빨대에서 휘발성 물질 냄새가 난다는 글을 다수 올렸고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스타벅스는 해명에 나서며 문제가 된 빨대 전량을 회수하는 조치로 사태를 무마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책임 회피와 부실 대응은 본질적으로 스타벅스의 자신감과 맥을 같이한다고 지적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이번 사태만 지나면 다시 손님들이 몰리니 걱정할 것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며 "이런 안이한 관리 체계가 일을 더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좀 더 꼼꼼한 검수와 엄격한 관리 시스템이 제2의 서머 캐리백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서머 캐리백 사태는 스타벅스 안전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아도 잘 모르겠지라는 자세가 아니라 초기에 문제를 개선해 신뢰를 쌓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 상관없이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전문가들과 함께 만든다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스타벅스, 中 협력업체에 '발암물질' 통보 받고 첫 반응은?

기사등록 2022/07/30 08:40:00 최초수정 2022/07/30 08:43:4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