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강훈식 단일화 시 파급력, '어대명' 흔들까

기사등록 2022/07/30 07:00:00

최종수정 2022/07/30 07:54:37

단일화 공감대 형성…시점·방식 두고는 온도차

중앙위 선거인단 표심이 컷오프 변수로 작용해

"단일화, 늦으면 손해" vs "한다면 승산 있어" 분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 정치교체 추진위원회 당대표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 후보 단일화 논의에 돌입할 태세다. 두 사람의 단일화 파급력이 대세론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어느 후보로 단일화되든 이 대표의 대세론을 깨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이 대표의 독주와 공천 학살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非)이재명 세력을 결집할 수 있어 해볼 만하다는 긍정론도 존재한다.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다음날인 29일 두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보였지만 시점과 방식에 두고서 온도차를 나타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역별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3일 이전에 단일화가 성사되면 가장 좋다고 밝혔지만 강 후보는 촉박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이번 제안을 거절했다.

강 후보는 반이재명(반명) 구도로 단일화를 하면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넘을 수 없다, 당원과 지지자들은 대안을 묻고 있고 그 대안에는 자신이 더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박 후보는 "단순히 반명 연대가 아니라 미래연대"라며 "앞으로 10년 정도 민주당의 미래를 책임져 나갈 미래 세대가 후보로 올라온 것이다. 박용진과 강훈식의 미래연대로 이번 전당대회의 대반전, 대이변을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응축시켜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단일화 시점이 불투명하지만, 관건은 어느 후보로 압축되든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재명 후보에 맞서는데 실효성이 있느냐이다.

이런 실효성 여부는 이번 컷오프 결과를 토대로 나온 관계자들의 분석을 기반으로 예측해볼 수 있다.

관계자들 발언을 모아보면 전날 컷오프에서 관건은 70% 비중을 차지한 중앙위원회 선거인단 383명으로부터의 득표율이었다. 이 표가 어떻게 분산됐느냐가 향후 흐름을 내다볼 수 있는 키포인트다.

이번 컷오프에는 중앙위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됐다.

이 기준을 놓고 컷오프 결과에 대한 두 가지 분석이 따른다.

한 가지는 이 후보가 중앙위 선거인단 지지와 여론조사 지지 모두를 높게 받았을 경우다. 하지만 이런 구도였다면 강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작아진다. 두 가지 기준 모두 이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후보가 나눠 갖는 모양새였을 텐데, 강 후보는 앞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박 후보는 이 후보에 이어 2위를 유지해왔다.

이 분석이 맞다면 미리부터 알려진 '어대명' 구도가 실제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어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분석은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다득표를 하고, 중앙위 선거인단으로부터는 다득표를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의 여론조사 다득표 상황에서 그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후보가 지지를 나눠 갖는다면 크게 변별력이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중앙위 선거인단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강 후보가 중앙위 내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비롯한 지지 세력으로부터 표심을 확보했고,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표심이 박 후보에 몰렸을 경우 이러한 컷오프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에 이러한 분석이 현실과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후보와 강 후보의 단일화는 '어대명' 틀을 깨뜨릴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할 수 있다.

박 후보와 강 후보, 컷오프 탈락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이 단일화 후보 지지로 뭉친다면 이 후보와 겨뤄볼 만 할 것이라는 견해다.

이 시너지가 더욱 효과적이려면 본선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3일 이전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 3일이 지난 뒤 단일화가 성사되면 사퇴한 후보가 얻었던 득표는 모두 사표(死票) 처리되기 때문이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1강 이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전국 순회 일정이 선거인단 모수가 적은 순으로 돌기 때문에 꼭 3일 이전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더라도 승산은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본선 투표는 대의원 투표(30%), 권리당원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25%), 일반당원 여론조사(5%) 등을 기준으로 한다.

여론조사는 앞서 공개된 결과들처럼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의원과 권리당원 선거에서 전략 대결이 본선 투표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측은 기존 지지세를 확고히 하고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만큼 운집할 수 있느냐가, 이 후보는 독주 체제와 공천 학살 등 반감을 갖는 유권자들의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본선 투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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