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2시간17분 통화…中 "대만 불장난 말라"(종합)

기사등록 2022/07/29 02:07:59

中외교부, 통화 보도자료서 "불장난 하면 자신이 불타"

시진핑, 펠로시 대만 방문 추진 국면서 강경 경고한 듯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18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를 하는 모습. 2022.03.18.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18일(현지시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를 하는 모습. 2022.03.18.
[워싱턴·서울=뉴시스]김난영 특파원,  박준호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간) 2시간17분에 걸쳐 다섯 번째 대화를 마쳤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오전 8시33분(한국 시간 오후 9시33분)부터 시작해 10시5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50분)께 끝났다. 지난 3월 마지막 대화 이후 4개월 만으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통화 주제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경제 문제, 양국 간 경쟁 관리 등 다양한 주제가 예측됐는데,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을 앞두고 양안 관련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관련 내용에 주목됐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과 관련해 자국 입장을 강한 어조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통화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 정부와 인민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중국의 국가적 자주권과 영토의 온전함을 단호히 수호하려는 14억 이상의 중국 인민의 의지는 확고하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자료에는 "민심은 저버릴 수 없고,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그 자신이 불에 탄다"라는 표현도 포함됐다. 이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언급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와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도 언급됐다.

관영 중국 매체는 이날 통화 이후 "양국 정상이 미·중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소통과 교류를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추진하며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 무산 가능성도 한때 제기됐었다. 그러나 두 정상 간 통화는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제안보다 먼저 논의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대만에 관한 긴장"이 대화 주제에 오르리라며 "우리는 여전히 양안 문제나 긴장의 일방적 해결, 힘을 통한 해결을 원치 않는다"라고 했었다.

한편 올해 들어 꾸준히 긴장을 고조하고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되는 북한 문제도 이날 대화 의제에 올랐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제기돼 온 대중국 관세 인하 문제가 논의됐을지도 관심사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인플레이션 대응 일환으로 대중국 관세 인하를 논의 중이지만, 행정부 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고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美·中 정상 2시간17분 통화…中 "대만 불장난 말라"(종합)

기사등록 2022/07/29 02:07:5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