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8→3명, 최고위원 17→8명 '압축'
어대명 대세론…'이재명 대항마' 2인 관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8·28 전당대회 본경선에 오를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를 1차 압축한다. 컷오프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본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남은 본선행 티켓 2장을 누가 획득하냐다.
민주당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당대회 출마자들에 대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진행한다. 전당대회에는 당대표 후보만 8명, 최고위원 후보는 17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컷오프를 거쳐 당대표 3명, 최고위원 8명으로 후보군이 추려지게 된다.
당대표 경선에는 ▲1번 박용진 의원 ▲2번 김민석 의원 ▲3번 이동학 전 최고위원 ▲4번 이재명 의원 ▲5번 강훈식 의원▲6번 강병원 의원 ▲7번 박주민 의원 ▲8번 설훈 의원(기호순)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최고위원에는 ▲1번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 ▲2번 권지웅 전 비대위원 ▲3번 이경 전 부대변인 ▲4번 장경태 의원 ▲5번 안상경 권리당원 ▲6번 이현주 전 보좌관 ▲7번 박찬대 의원 ▲8번 고영인 의원 ▲9번 조광휘 전 부대변인 ▲10번 이수진 의원 ▲11번 서영교 의원 ▲12번 고민정 의원 ▲13번 정청래 의원 ▲14번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15번 송갑석 의원 ▲16번 윤영찬 의원 ▲17번 양이원영 의원이 출마했다.
당대표 컷오프는 중앙위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치러지며, 최고위원은 중앙위 100%로 결정된다.
중앙위 선거인단은 당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국회의원(169명), 고문단(39명), 원외 지역위원장(84명), 시도지사 및 시도의회 의장(10명),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장단 선거인단(75명) 등 383명으로 확정됐다.
컷오프 최대 관심사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의 이재명 의원 본선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관측 속에 남은 당대표 본선행 티켓 2장을 누가 획득하냐다.
더욱이 컷오프 전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후보 단일화 선언이 물 건너가면서 '반(反)이재명 연대'도 주춤한 상태다. 26일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가나다 순) 의원 간 단일화 담판을 위한 '호프미팅'도 주자간 입장이 엇갈리며 불발됐다.
이중 강성 친문인 강병원 의원은 연일 '사법 리스크'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재명 의원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이재명 대항마' 프레임 부각을 노리는 모습이다. 전해철 의원을 비롯한 친문계 지원을 받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유일한 비수도권 주자로 충청권 표심과 97·86그룹 의원들이 주축인 '더좋은미래' 지지를 두루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강 의원 모두 여론조사상 낮은 인지도가 약점이다.
반면 박용진, 박주민 의원의 경우 대중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각각 계파색이 옅거나(박용진) 이재명 후보와 지지층이 겹쳐(박주민) 중앙위 세확보에서 뒤쳐진다는 평가다.
최다선(5선) 출마자인 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동교동계 막내로 고문단과 호남 표심에서 소구력이 있다. 김민석 의원은 SK계(정세균)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나온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따르면, 이재명 42.7%, 박용진 14.0%, 박주민 4.7%, 설훈 4.2%, 김민석 3.6%, 강훈식 1.7%, 강병원 1.4%, 이동학 1.1%으로 이 의원이 독주하는 양상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 지지율이 74.0%에 달했다.(22~23일 실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컷오프 여론조사 성격상 이 의원이 여론조사 30% 표심을 독식하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표정관리를 하는 기색이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뉴시스에 "너끈하게 통과된다는 말이 오히려 위험하다. 투표는 항상 해봐야 아는 것"이라며 "이 의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실제 이 의원도 지난 21일 서울역 인근 한 식당에서 원외 지역위원장들 3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갖는 등 표심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 중앙위 선거인단 전원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게 이 의원 측 설명이다.
다른 후보들도 26일까지 진행된 각 지역위원회 대의원 대회를 직접 찾거나, 영상 축사 혹은 대리인을 보내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까지 숨가쁜 물밑 유세를 벌였다.
현역 의원만 10명에 달하는 17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친명계에서만 이 의원 최측근인 박찬대 의원을 비롯해 3선 정청래, 서영교 의원과 초선 장경태, 이수진(서울 동작을), 양이원영 의원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로, 이들이 모두 컷오프 문턱을 넘을 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컷오프 이후 내달 28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해 서울, 경기권 대의원대회는 '비대면'으로 치러지며, 28일 송파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역시 소규모로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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