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대 연구팀, 롱코비드 증상과 위험 요인 분석
탈모, 성욕 감퇴, 사정 어려움 등도 코로나19와 연관성
성별, 연령대, 흡연 경력, 체중 등도 롱코비드와 관련 있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탈모와 성욕 감퇴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영국의 1차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롱코비드의 증상과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코로나19 감염자 중 10% 가량은 감염 후 4주~12주가 지나도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런 롱코비드 증상으로는 피로감, 전신무력감, 발열, 기침, 호흡곤란, 가슴통증, 심장 이상 박동, 사고력·집중력 저하(브레인 포그), 두통, 수면장애, 후각 이상, 우울증, 설사, 복통, 관절통·근육통, 발진, 월경 주기의 변화 등이 있다.
연구진은 최근 영국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48만6149명과 확진되지 않은 194만4580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해 62개의 증상이 코로나19 감염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전에 알려졌던 롱코비드 증상 외에도 탈모, 성욕 감퇴, 사정 어려움(ejaculation difficulty) 등이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후유증 증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증상을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는 환자 중 약 80%는 통증, 피로, 발진을 포함한 광범위한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5.8%는 기침, 호흡곤란, 가래를 포함한 호흡기 증상을, 14.2%는 브레인포그와 불안,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건강 및 인지 증상을 겪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롱코비드 증상의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롱코비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위험이 높았다. 30~39세 환자와 70세 이상 환자는 18~30세 환자보다 롱코비드 위험이 6%와 25%씩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폴리네시아계 민족이 백인에 비해 롱코비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경제적 박탈감이 높은 계층이 빈곤하지 않은 계층에 비해 롱코비드를 겪을 확률이 11% 가량 높았다.
이 밖에도 ▲흡연 또는 과거 흡연 경력 ▲과체중·비만 ▲만성폐쇄성폐질환, 섬유근육통, 우울증 등의 합병증 등이 롱코비드의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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