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은 '프레임'"
"원격수업 권고 미철회시 행동에 나설 것"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정부가 학원의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한 데 대해 학원 단체가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2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사전 논의 없는 기습 발표에 해당 부처와 정부에 강한 유감을 전달했다"며 "이번 권고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새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빙자한 학원 규제로 인지, 강경 대응 활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교육부는 합동 브리핑에서 학원에 대한 원격수업 전환과 유증상 학생과 종사자의 등원 자제를 강력 권고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완연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대해 학원연합회는 "교육부와 학원 방역 대응 방안을 협의해왔으나 원격수업 권고는 사전 논의 없는 기습 발표"라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오히려 거리로 내몰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는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유증상자 등원 자제 조치에 대해서는 "이미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학생은 학원 출입을 제한하는 등 조치하고 있다"며 "현장을 전혀 모르는 '아니면 말고'식의 지침"이라고 지적했다.
학원연합회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17개 시도지회별로 자율점검단을 구성해 지역 학원과 독서실에 대한 방역 점검을 실시해왔으며, 우수 기관에는 '클린존' 스티커를 배부하는 등 감염 축소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체 설문조사를 준거로 학원이 방학 기간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학원연합회가 한국사교육연구협의회와 지난해 12월 학생 907명, 학부모 2581명 및 학원운영자 1862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백신패스 정책'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학교보다 학원이 위험하다"고 답한 비율은 학생 응답자 14.2%, 학부모 응답자 7.0%에 그쳤다.
이유원 학원연합회 회장은 "정부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학원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곳'이라는 프레임을 걸어놓고 무조건 규제만 하고 있다"며 "합리적인지 않은 통제와 강압은 오히려 반발을 일으킬 뿐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 관계자는 앞선 브리핑에서 '원격수업 권고조치'에 따라 예상되는 학원가 반발에 대해 "이미 사전협의를 다 해서 적극적인 협조하에 방학기간 중 학원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학원연합회에서도 적극 이를 수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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