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남편에 "집에 들어올 자격 없다" 조롱
"모텔 CCTV 등으로 외도 확인"
경찰 "성적 조작 수사중"
[대구=뉴시스]고여정 기자 = 대구서 30대 여교사가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교사 남편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대구북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여교사 A씨를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B군의 성적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구 북구 한 고등학교의 기간제 영어 교사인 A씨는 고등학교 2학년생 B군과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갖고 수행평가 등 성적 조작 의뢰에 응한 혐의를 받는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여교사 성관계 및 성적 조작 은폐 남편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A씨의 남편이라고 주장한 C씨는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리게 됐다"며 "지금까지도 그쪽 집안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과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장모는 연락 두절, A씨는 이 상황에서도 저를 비꼬며 조롱하고 있다"며 "집에 간 저에게 집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했으며 현재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떠돌고 있다"고 적었다.
C씨는 커뮤니티 글을 통해 정확한 사건 인지 경위를 밝혔다.
글에 따르면 C씨는 A씨가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아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사고가 나서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병원에 간 C씨는 병명을 듣고 다른 남자와의 성관계를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C씨는 A씨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및 모텔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가 B군과 모텔에 들어가고 이후 B군의 부축을 받아 119차량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C씨는 "폐쇄회로(CC)TV상 B군이 어려 보여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일 것이로 추측했고 지인 등을 통해 인적 사항을 특정할 수 있었다"며 "A씨는 병가를 내고 쉬고 있는 기간에도 B군을 만나 학원까지 데려다주는 등 만남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남편 C씨는 성적 조작과 관련 교육청 신고 상황도 밝혔다.
교육청 신고 상황을 공유한 C씨는 "교육청 및 학교 대응을 신뢰할 수 없다"며 "교육청에 신고 후 회신이 오기 전 A씨가 보내온 메시지에는 향후 교육청 답변이 어떻게 올건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짐작컨대 A씨와 학교 측 주장을 그대로 전달한 것이거나 A씨와 합의 또는 협의로 도출한 결과를 공유한 것 중 하나인 것이다"며 "성적 조작은 입시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으로 교육청의 선제적 조치 등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B군의 성적을 조작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 부분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적 조작 관련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어 현재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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