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기말 2차례 교사 노트북 해킹' 학교는 전혀 몰라…총체적 부실

기사등록 2022/07/27 12:03:30

최종수정 2022/07/27 14:01:41

교무실 침입해도 경보장치는 무용지물

노트북 바이러스 차단프로그램 미작동

[광주=뉴시스] 일선 학교에서 쓰이는 문항정보표 양식.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독자 제공) 2022.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일선 학교에서 쓰이는 문항정보표 양식.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독자 제공) 2022.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기말고사 교사 노트북 해킹' 광주의 대동고 학생들이 지난 4월 중간고사 때도 똑같은 방법을 이용해 답안지(지필평가 문항정보표)를 빼냈지만 학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총체적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18년에도 시험지가 유출돼 학부모와 행정실장이 구속됐으며 학생은 퇴학조치 됐다.

27일 광주시교육청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시험출제 교사 노트북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지난 11일~13일 열린 기말고사 답안을 빼낸 학생 A군 등 2명이 지난 4월 중간고사 때도 똑같은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군 등이 중간·기말시험을 앞두고 답안지를 빼내기 위해 교사의 노트북이 있는 교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동안 출입문·노트북 보안장치 등은 작동하지 않았다.

실제 A군 등은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 6월 말 오후 10시께 건물 1층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내부로 진입해 2층과 4층, 별관에 있는 교무실에 침입해 총 4과목의 답안지를 빼냈다.

교무실 출입문에는 2중 잠금장치가 있어 이들은 다른 교실로 들어가 창문을 연 뒤 난간을 타고 잠금장치가 안된 창문을 열고 교무실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USB에 담겨있는 해킹프로그램을 교사의 노트북에 설치한 뒤 빠져나왔다.

해킹프로그램은 교사의 노트북 화면을 캡처해 숨겨진 폴더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또 교무실에 들어가 노트북 숨겨진 폴더의 자료를 USB로 다시 옮기기까지 했다.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A군 등이 교무실에 침입하는 동안 경보장치는 울리지 않았으며 노트북에 설치된 악성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동안 바이러스 차단프로그램도 찾아내지 못했다.

같은 반의 학생들이 문제지 모서리 부분에 답을 적은 뒤 곧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A군의 행동을 의심해 교육청과 학교측에 알리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군 등이 중간고사 때부터 학교의 모든 교무실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는데 학교 측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시험지 관리에 대한 총체적 부실이 있어 보여 감사에 나설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비밀번호를 2번 이상 입력하도록 돼 있고 자체 바이러스 차단 프로그램이 작동해야 한다"며 "전산망도 점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지가 통째로 유출돼 학부모와 행정실장 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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