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주노총 "배전노동자 장기파업, 한전이 해결을"(종합)

기사등록 2022/07/26 20:09:17

"27일까지 해결 못하면 더 큰 투쟁 이어 나갈 것"

한전 "불법 하도급 엄정 대응…노조 협조도 필요"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2022.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6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2022.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전남 노동계가 한국전력을 향해 지역 배전 노동자들이 49일째 벌이고 있는 파업 장기화의 책임을 물으면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26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전 광주전남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전전기 노동자들의 정당한 총파업 투쟁이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원청인 한국전력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배전전기 노동자들은 한전의 67개 협력업체 소속 하청 노동자들로, 한전의 위험 작업 외주화 정책에 따라 2년마다 고용과 해고가 반복되는 비정규직"이라며 "한전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집계한 39명의 산재 사망자 중 38명이 하청노동자로 나타났다"고 배전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지부 자체 조사 결과 광주·전남 불법하도급 비율은 58%에 달하는 반면 공사금액은 원가의 65%에 그치지만 한전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페이퍼컴퍼니 증가, 저가 위장 편법 하도급 계약 등 각종 불법행위가 확인되는 가운데 한전이 이를 묵인·방조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자들은) 악천후에도 자신의 생명을 안전바 하나에 내맡긴 채 16m 높이의 전주를 오르내리며 추락, 감전의 위험을 감내하고 있다"며 "(그러나) 광주·전남 지역 배전전기 노동자들은 전국 꼴찌 임금이라는 애처롭고 딱한 대우를 받고 있다. 지금껏 먹고 살기 위해 몸뚱이 하나 믿고 가족을 생각하며 어리석을 만치 참고 견뎌왔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환경에도 지금까지 참아온 조합원들의 정당한 총파업 투쟁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원청인 한전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하라"며 "내일까지 한전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연대해 더 큰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한전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과 노조 사이의 협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불법하도급 적발과 관련해서는 노조의 협조 또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노동자와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사업체와 배전 전기원 근로자와의 문제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며 "다만 협의가 원만하게 재개되도록 측면에서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노동계와 협조하여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하도급 적발 시 계약해지, 입찰참가 제한 등 엄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 확증이 있는 경우 해당 지자체 또는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의뢰하고 있다"며 "노조를 비롯한 어느 단체라도 불법하도급 업체를 파악하고 있다면 즉시 관련 기관 또는 한전에 신고해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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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노총 "배전노동자 장기파업, 한전이 해결을"(종합)

기사등록 2022/07/26 20:09: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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