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답 유출' 고교생들, 추가 범행 여부 등 수사 확대

기사등록 2022/07/26 12:26:07

최종수정 2022/07/26 17:07:43

광주 대동고 2학년생 2명 입건…악성코드로 빼낸 답 통째 외워

공모 시점 확인 집중…추가 범행·동급생 공모 여부도 수사 방침

'해킹 행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추가적용 법리 검토 단계

[광주=뉴시스] 일선 학교에서 쓰이는 문항정보표 양식.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독자 제공) 2022.07.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일선 학교에서 쓰이는 문항정보표 양식. 위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사진=독자 제공) 2022.07.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한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심어 기말고사 답안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이 추가 범행 가능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출제 교사 노트북 4대에 악성 코드를 심어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건조물침입 등)를 받는 광주 대동고 2학년생 A·B군을 상대로 공모 시점, 추가 범행 또는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한밤중 광주 서구 대동고 4층 교무실 내 열린 창문을 통해 침입, 과목별 출제 교사들의 노트북 4대에서 문항 정보표 등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노트북 화면을 일정 시간마다 이미지 파일로 수시 저장하는 '악성 코드'가 담긴 USB저장장치를 교사의 노트북에 설치, 문항 정보표(정답·배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3~4일이 지난 뒤 교무실에 다시 침입, 기말고사 4개 과목(수학·지구과학·한국사·생명과학) 교사의 노트북에 화면 이미지 저장 파일 형태로 남아있던 문항 정보표, 시험지 등을 다시 USB에 담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성적 향상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컸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며 혐의를 상당 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군과 B군이 언제부터 구체적인 답안 유출 계획을 공모했는지, 지난 중간고사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벌였는지 등에 대한 진술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앞선 교내 시험에서도 시험지(출제 가안 등) 또는 답안을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관련 조사를 이어간다. 특히 이들의 진술에서 관련 공모 시점이 명확치 않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A·B군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전자 정보 법의학 감식)도 의뢰, 유출된 문항 정보표 또는 시험지 일부 문항 등을 공유 받은 동급생이 있는지도 파악한다.

또 '악성 코드'를 사용해 교사의 업무용 컴퓨터 시스템 등에 침입해 저장 정보를 무단 열람·유출한 만큼, 법리 검토를 거쳐 A군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과목 담당 교사가 출제를 마친 시험지 가안을 평가 담당 교사에게 넘겨 시험지 관리 보안이 강화되기 전이라서 A군 등의 범행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교무실 안팎 폐쇄회로(CC)TV 영상이 없어 학교 측은 침입 사실을 경찰 수사 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험 답안 유출 범위, 추가 공모 가능성 등을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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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답 유출' 고교생들, 추가 범행 여부 등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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