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0일 취임 70여일 만에 코스피 7.8%↓
"인플레 아닌 경기침체 우려 반영 국면으로"
"V자 아닌 W자로…실적시즌 지나 4분기 전후"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따른 '증시 바닥론'도 나오고 있어, 이르면 연말께 반등세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 5월10일 취임한 70여일 만에 코스피는 약 7.83%, 코스닥은 약 7.75%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하던 지난 5월10일 종가기준 2590.56을 기록했던 코스피는 인플레이에 따른 미국의 긴축정책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도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공급망 위기에 원자재값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일 2393.14에 마감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56대에 출발, 전일 789.75에 장을 마쳤다.
최근 외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여전히 증시는 하락세다. 그럼에도 지난 6월 미국의 CPI(소비자물가지수)가 또 41년 만에 역대 최고치가 나오면서 기준금리를 더 큰폭 인상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가 더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확산 초반처럼 공매도 한시 조치를 취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이유에서다. 고물가 우려에 미국과 한국이 각각 울트라스텝, 빅스텝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그렇더라도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점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빅스텝이 시행됐을 때에는 이전처럼 증시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이미 시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런 상황에 금리인상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것도 짐작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증시에 선반영된 것이 지금의 증시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침체 우려가 증시에 반영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연말 등 하반기까지는 무게추가 인플레이션이 아닌 경기침체 여부에 주목을 하면서 움직일텐데, 당분간 약세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실적시즌이 지나간 뒤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지정학적 갈등과 미 연준의 기조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우려로 2분기 실적 이후 연간 기업 실적 추정치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적 시즌 이후 경기상황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과 긴축기조가 완화된다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에 코스피는 인플레이션과 결부된 경기침체 가능성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V자 반등보다는 다중 바닥을 확인하는 형태의 'W자'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은 4분기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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