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하다가 지식산업센터서 화재 발생
지식산업센터는 지식산업과 정보통신업 등 특정 사업장만 입주 가능
해당 입주자는 업종 위반으로 행정 조치 될 예정
[하남=뉴시스]김정은 기자 = 지식산업과 정보통신업 등 특정 사업업종만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입주업체가 화재로 덜미를 잡혀 행정조치를 받게 됐다.
22일 하남소방서와 하남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께 경기 하남시 한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사무실이 밀집된 지식산업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인 만큼 현장에 소방인력 54명과 펌프탱크, 구조대 등 16대 장비를 출동시켜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다.
다행히 사무실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불로 전산설비 본체 2개와 선풍기, 환풍기 등 사무실 전체가 전소됐다.
또 화재로 스프링클러가 터지면서 주변 사무실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고사양 그래픽카드 10개 정도가 연결된 가상화폐 채굴기 5~6개를 멀티콘센트에 문어발식으로 연결해 채굴하다가 전선 과부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채굴기와 멀티콘센트 감식을 맡긴 상태다.
이같은 사실은 하남시가 지식산업센터에 화재예방 안내문을 게시하면서 밝혀졌다.
하남시는 지식산업센터에 게시한 가상화폐 채굴업체 관련 유의사항 안내문에서 가상화폐 채굴업은 다수의 장비에서 나는 소음과 열로 인해 전력수급이 많은 여름철에 화재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법에 가상화폐 채굴업은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불가한 업종이라며 가상화폐 채굴업을 운영하는 호실은 같은 면적의 호실에 비해 전기사용량이 많으니 참고바란다고 했다.
해당 사업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산업’ 사업장으로 등록하고 지식산업센터의 15평형 사무실에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허용 업무 외의 용도로 사무실을 사용한 입주자에 대한 행정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지역 내 지식산업센터 18곳에 유사 화재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다음주에 해당 사무실 입주자를 불러 진술을 들은 뒤 시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라며 “올해 지식산업센터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한다고 신고된 건수만 3건이어서 지속적으로 관련 동향을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