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으로 6년만에 영화 복귀
비인두암 투병…긴 공백 마치고 재활동
"복귀 후 현재에만 집중 연기 즐기게 돼"
"복귀 후 첫 현장 스태프 박수 못 잊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2016년 배우 김우빈(33)은 또래 배우 중 가장 주목받고 있었다. 그는 영화·드라마 모두에서 대세였다. '친구2'(2013) '기술자들'(2014) '스물'(2015) '마스터'(2016)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는 거침이 없었고, '학교 2013'(2013) '상속자들'(2013) '함부로 애틋하게'(2016)까지 드라마에선 승승장구했다. 그냥 인기만 많았던 게 아니었다.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당시 김우빈은 전성기를 향해 무섭게 돌진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갑작스럽게 무려 6년 간 대중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비인두암 투병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돌아왔다. 스포츠로 치면 슈퍼스타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불의의 치명적 부상을 입은 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거쳐 복귀하는 것만 같다. 김우빈은 "예전보다 더 건강해졌다"고 했다. 지난 4~6월 방송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완벽한 복귀를 위한 전초전이었다면,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외계+인'은 김우빈의 건재함을 알리는 정식 경기다. 18일 이제 막 경기를 마친 김우빈을 만났다. 그는 복귀 이후 자신이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는 찾기 어렵지만, 일단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거의 없어졌어요. 연기를 더 즐길 수 있게 됐죠. 이전에 저는 늘 미래에 살았습니다. 연기 연습이나 운동 같은 게 다 내일의 나를 위해서였어요. 저를 채찍질했죠. 이제는 '바로 지금'이 정말 좋아요. 현재를 오롯이 느끼려고 해요. 제 앞에 있는 사람한테 집중하려고 해요."
'외계+인'은 '암살'(2016) '도둑들'(2012)로 두 작품 연속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고려 시대와 현재 그리고 외계인이 뒤섞이는 이 독특한 작품에서 김우빈은 두 가지 캐릭터를 함께 연기했다. 외계에서 온 로봇 '가드'와 가드와 어디든 함께하는 또 다른 로봇 '썬더'. 그는 매우 냉철한 캐릭터인 가드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썬더를 오가며 마치 다른 사람인냥 연기한다. '외계+인'에는 류준열·김태리 등 또래 배우도 출연했는데, 모두가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래도 1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하는 건 김우빈이다. 그는 복귀 후 바뀐 태도가 연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외계+인' 속 김우빈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7/18/NISI20220718_0001044076_web.jpg?rnd=20220718141154)
[서울=뉴시스] 영화 '외계+인' 속 김우빈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 현재를 더 느끼고 즐기려고 해요. 그러나보니까 제가 지금 연기하는 캐릭터의 감정, 캐릭터가 바라보는 상황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어요. 제게 일어난 변화가 분명 연기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외계+인'은 김우빈에게 특별한 영화다. 복귀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건 최동훈 감독과 관계가 크게 작용했다. 최 감독은 '암살'을 끝낸 후 '도청'이라는 영화를 준비했다. 이 영화엔 김우빈이 주인공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김우빈이 투병을 하게 됐고, 최 감독은 김우빈 없이 '도청'을 하지 않겠다며 영화 제작을 보류했다. 그리고나서 최 감독이 새로 준비한 게 바로 '외계+인'이었다. 김우빈은 영화 복귀작을 무조건 최 감독 작품으로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들든,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맡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가드' 역할에 처음부터 김우빈을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렇게 두 사람의 합작은 결국 이뤄졌다.
"대전에서 첫 촬영할 때가 기억나요. 현장 도착했더니 스태프 분들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저를 보는 눈빛이 정말 따뜻했어요. 그 마음들이 저한테 오롯이 전달됐어요. 그날 정말 추웠는데,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마음이 몽글몽글해졌죠. (류)준열이 형과 (김)태리도 절 보러 와줬어요. 그땐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는데도요. 그 마음 오래 간직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우빈은 최 감독과 또 한 번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 감독이 보여준 배우를 향한 애정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감독님은 '컷' 하는 순간 배우에게 달려와요. 아무리 멀리 있어도 뛰어오시죠. 허리도 안 좋고 무릎도 안 좋은신데도요. 더운 날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오세요. 그리고 정말 따뜻하고 애정어린 디렉션을 줍니다. 그 애정이 느껴지다못해 제 몸에 묻는 것 같아요. 전 감독님께 말해요. '다시 작업할 날을 기다린다'고요.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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