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초 만난 쌍용차 매각…상거래채권단, 낮은 변제율 '반발'

기사등록 2022/07/18 10:51:09

최종수정 2022/07/18 14:49:43

기존 회생채권 5480억여원 중 협력업체로 이뤄진 상거래 채권단 3800억

산업은행과 정부에 먼저 변제한 뒤 상거래 채권단은 300억만 받을 수 있어

다음달 28일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 던지면 쌍용차 매각 무산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매각을 진행중인 쌍용자동차가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에 부딪혔다. 다음달 2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상거래 채권단이 반대표를 던진다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상거래 채권단에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이 6%대가 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확한 비율은 추후 확정되지만 일단 상거래 채권단은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협력업체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중소기업인인 이들은 쌍용차에 부품 등을 납품했지만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해당 비용을 받지 못한 상태다.

쌍용차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은 3355억원의 인수대금을 내고 쌍용차를 인수하기로 했다. 추후 추가 발행된 신주를 5645억원에 인수하지만 일단 KG그룹이 처음 지급하는 3355억원이 회생 채권 상환에 활용된다.

기존 회생채권은 약 5470억원에 달한다. 그 중 상거래 채권은 3800억원이다.

쌍용차는 회생담보 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정부)을 먼저 변제한 뒤 남은 금액으로 회생채권(상거래 채권단)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즉산업은행, 정부, 상거래 채권단 순서다.

이에 따르면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쌍용차를 인수하려다 자금 확보 실패로 인수 계약이 해제됐던 에디슨모터스보다 KG그룹의 인수대금이 늘었다.

하지만 산업은행 채권과 조세채권에 대한 연체 이자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상거래 채권단이 받을 수 있는 현금이 크게 오르지 않은 것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대출금 연체 이자로 가져갈 금액은 약 200억원, 국세청이 밀린 세금에 대한 연체이자로 받는 돈은 1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거래 채권단은 힘든 상황에서 물건을 납품했지만 돈을 받지 못한 자신들의 상황이 산업은행과 정부보다 더 어렵다고 주장한다.

상거래 채권단은 "기존 돈도 못 받은 상태에서 신차 개발에 협력했는데 이게 뭐냐"며 "이렇게 낮은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받더라도 당장 상환하는 현금이 낮기 때문에 변제율 6%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음달 28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상거래 채권단은 낮은 변제율이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0%를 넘는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인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거래 채권단이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마지노선은 10월15일로 불과 3개월만이 남은 상황이다.

상거래 채권단 관계자는 "우리는 6%라는 변제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산업은행과 정부는 우리처럼 어려운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 연체 이자 등을 감면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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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쌍용차 매각…상거래채권단, 낮은 변제율 '반발'

기사등록 2022/07/18 10:51:09 최초수정 2022/07/18 14: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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