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동반 불출마' 제안했던 비명계 중진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비이재명계(비명)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17일 오는 8·2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설 의원은 17일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2시 이재명 의원이 같은 자리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지 불과 한 시간 뒤에 회견을 잡은 것이다.
설 의원은 지난달 충남 예산군의 한 리조트에서 1박2일 동안 열린 민주당 워크숍 자리에서 이재명 의원의 면전에서 '동반 불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워크숍 전날에는 이 의원의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독대를 하고 거듭 전대 불출마를 설득하기도 했다.
설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장과 민주화운동을 했던 민평련계(민주평화국민연대)이자 동교동계 막내 정치인으로, 지난해 대선 경선때 이낙연 전 대표 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대선 경선 중인 지난해 8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을 지지하는 분들의 32% 정도가 이재명 후보로 합쳐지면 지지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 역대 이런 현상이 없었다"면서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을 거론한 뒤 "그 욕설을 듣고 난 뒤에는 도저히 '난 지지 못하겠다' 하신 분이 3분의 1 가까이 되는 것 아닌가. 그분들을 내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실한 자신이 없다"고 말해 '경선 불복'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나아가 경선 막바지인 지난해 10월에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볼 때 유동규가 배임 이유로 구속되어 있는데 그 위에 있는 (성남)시장이 설계했다고 (이 지사)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 시장이 배임 혐의가 있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며 "후보가 구속되는 상황도 가상할 수 있다"면서 이 의원의 구속 가능성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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