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이마직박구리' 양양군 남대천서 발견

기사등록 2022/07/14 10:26:33

지난해 1쌍 번식…올해 3쌍 확인

동남아에서 서식…지구 온난화 판단

검은이마직박구리. (사진=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은이마직박구리. (사진=양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베트남 북부를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이마직박구리'가 강원 양양군 남대천에서 발견됐다.

14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남대천변에서 검은이마직박구리의 번식 장면을 확인했다. 지난해 한 쌍이 번식을 마쳤고 올해 확인된 것만 3쌍이다.

검은이마직박구리는 참새목 직박구리과의 조류로 중국 동부, 베트남 북부, 대만, 일본 류큐 군도 남부지역에서 번식한다. 목돌미와 검은색 머리의 측면을 덮는 큰 흰색의 반점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 군산 어청도에서 처음 관찰된 이후 서해안 도서지역에서 발견되는 매우 드문 나그네새 또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다.

양양생태사진연구회 회원들은 우리나라에서 희귀조류에 속하는 검은이마직박구리가 부화·육추 과정에서 뱀, 들고양이 등 유해동물로부터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둥지 주변에 유황가루를 뿌리고 나무 밑동에 비닐을 감는 등 보호활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안전하게 육추를 마친 4마리의 어린새끼 검은이마직박구리가 지난주 건강한 모습으로 둥지를 떠났다.
검은이마직박구리. (사진=원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검은이마직박구리. (사진=원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황하국 양양생태사진연구회장은 "우리나라 서해안 남부지방에 드물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이마직박구리가 중북부 지역인 양양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기후와 환경변화의 영향으로 온난화와 함께 서식지도 북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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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이마직박구리' 양양군 남대천서 발견

기사등록 2022/07/14 10:26: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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