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에 대해 "확실한 국가관·배려심, 총리로 준비된 정치가"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元首) 전 총리와의 마지막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파벌은 출범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14일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BS 후지방송에 출연해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같은 날 병원으로 달려갔던 심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참의원 선거 후 개최를 모색하고 있었던 자신의 '정책 공부회' 발족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이 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할 점이 있다"며 보류할 생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새로운 파벌과 같은 형태로 출범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당초 그는 지난 8일 유세를 위해 오키나와(沖縄)현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러나 같은 날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소식을 듣고 그가 입원해 있는 나라(奈良)현의 나라현립의대병원으로 달려갔다.
스가 전 총리는 "(총을 맞은 부분이) 가슴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만에 하나라는 일을 생각하고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고 급히 병원에 갔던 이유를 밝혔다. 아베 전 총리가 "외로움을 타는 사람이기도 했기 때문에 옆에 있어 주고 싶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아베 전 총리와 대면하고는 "감사의 마음과 신세를 졌다는 생각을 말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오전 총격 후 의식이 없는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신선한 사람이었다. 확실한 국가관을 제시했다. 배려심이 있었다. 총리로서 모두 겸해 준비된 정치가였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스가 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맹우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20년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약 7년8개월 간 아베 내각의 관방장관을 지냈던 스가 전 총리가 총리직을 이어받았다. 무파벌이라는 신선한 모습에 여론은 환영했으나, 아베 내각을 계승하겠다고 내세워 일각에서는 사실상 '아베 내각 시즌 2'라는 비판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선양(禅譲·양위 세습)' 받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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