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 습지·철새 비교목록·가이드북 작성 등 방안 제시
"람사르총회 개최 경험·람사르협약 활용하면 성사 가능성"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연구원 부설 남북교류협력연구센터 황교욱 센터장이 '경남형 남북 환경협력' 추진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황 센터장은 지난 12일 공개한 경남연구원 정책소식지 'G-BRIEF'에 게재한 '남과 북의 습지·철새 환경협력을 위한 첫걸음! 람사르 협약' 제목의 글을 통해 람사르협약(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을 활용한 경남 차원의 남북 습지·철새 보호 환경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남북 간 멸종위기종 철새와 습지 보호를 위한 환경협력이 이루어지면, 한반도 차원의 생태환경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2022년 11월 중국 우한에서 개최 예정인 제14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남북 환경협력 방안을 제시한다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과 북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람사르 협약은 한반도 차원의 습지 및 철새 보호 분야 생태환경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다자 협력의 공간으로 기능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 센터장은 "북한을 날아 경남을 경유하는 두루미종인 재두루미가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관찰 되는 등 철새의 하늘 길은 경계가 없다"면서 "남북한 모두 멸종 위기 철새를 보호하고 습지 및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남북은 정책적 연계 없이 각자 분절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람사르협약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자 총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경남은 정부의 '그린데탕트' 정책과 연계해 국제기구를 활용한 다자협력 공간에서 습지·철새 보호 생태환경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은 42개 습지 유형으로 구분해 전국의 습지를 관리하고 있고, 라선 등 16개 습지를 ‘철새(습지) 보호구’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환경 분야 국제협력에 참여하는 이유는 습지의 보전·관리에 필요한 정보, 자료, 경험 등을 공유하고, 국제적 생태관광 추진과 이들 사업에 필요한 경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남이 보유한 습지·철새 보호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남북 환경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으로는 ▲습지환경 분야 지식·자료·경험 공유와 철새 이동경로 학술조사 ▲남북 공동 습지·철새 비교목록 및 가이드북 작성 ▲경남 고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성~북한~몽골 독수리 이동경로 학술조사 및 생태협력' 남북교류사업 연계 등을 제안했다.
황교욱 센터장은 "환경분야 남북 교류를 위해서는 북한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면서 자유로운 방북이 가능한 해외 파트너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