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패션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과 모임이 늘며 패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올해 1분기 패션업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5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패션·잡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오랜 만에 기지개를 켠 패션업계가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이라는 변수에 시름을 앓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급격히 증가해 ‘더블링(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로 늘어나는 현상)’ 현상이 이어졌고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 대책까지 내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이후 일상 회복이 상당히 진행된 만큼 일상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닌,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고 확진자 격리 의무를 유지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이 8월로 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과 외출을 줄일 수 있는 것에 패션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며 가처분 소득이 줄어 소비자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이에 패션업계는 다시 보릿고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8월 중순부터 F/W 신제품이 출시되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 현상이 나타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됐다"며 "고물가로 소비 여력이 줄어 패션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F/W 시즌은 코트와 패딩 등 단가가 비싼 의류 중심으로 출시되는 만큼 패션업계의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패션업계는 최근 2년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업계 대목인 F/W 장사 실적이 부진했고 그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올해 패션업계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F/W 시즌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역시즌 상품으로 아웃렛 재고 상품이 아닌 F/W 시즌 신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소비자 취향을 미리 파악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본 시즌 때 취향 저격 상품을 내놓으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도물량을 최소화하고, 수요가 높으면 리오더하는 식으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F/W 신상품 출시를 앞두고 코로나가 재유행 조짐이어서 더욱 보수적으로 신상품 출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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