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人 시대]③ 요금제 가입하고 폰 개통까지 고객이 직접 한다

기사등록 2022/07/17 11:19:55

최종수정 2022/07/25 08:47:43

키오스크서 요금제, 단말기 직접 선택해 개통

LGU+, 전국 5곳 운영…방문객 MZ 세대 비중 높아

KT 대구서만 운영…SKT 일반 매장에 '무인존' 마련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서울 종각점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U+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서울 종각점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U+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무인매장이 이동통신업계에도 도입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직원 없이 고객 스스로 요금제를 고르고 스마트폰을 개통할 수 있다. 고가 요금제 강요나 부가서비스 가입 권유를 받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지난 2020년부터 무인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무인매장은 고객이 키오스크에서 요금제와 단말기를 선택해 직접 개통하는 구조다. 그렇다고 직원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무인매장이지만 직원이 상주하면서 어려워하는 점들을 돕는다. 대신 무인매장 콘셉트에 맞게 판매에 나서지는 않는다.

무인매장에서는 유심 구매나 요금조회 및 납부, 요금제 변경 등 일반 이통사 대리점에서 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일반 이통사 대리점과 달리 자급제 스마트폰을 파는 것도 특징이다. 기본적으로는 이통사향 스마트폰만 판매하는데 무인매장에서는 자급제 모델도 살 수 있다. 또 단순 이동통신 업무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유료방송 등을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무인매장 운영 방식은 3사 모두 제각각이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종각점을 시작으로 대구 통신골목점, 광주 충장로점, 대전 은행점, 부산 서면점 등 5곳에 ‘언택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KT의 경우 한 곳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일반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 직원 대면 없이 혼자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두는 식이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서울 종각점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U+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서울 종각점을 시작으로 전국 5곳에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LGU+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잦은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이동통신 업무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는 황현식 사장의 주문이 반영된 결과다.

부산 서면점에는 레트로한 문구점을 콘셉트로 게임기와 자판기 등으로 구성한 포토존과 영상과 함께 셀피를 찍고 무료 인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공간, 자체 캐릭터 무너로 꾸민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개소한 1호점은 1년여 만에 누적 방문객이 3만명을 넘겼다. 방문객 중 엠지(MZ)세대 비중은 약 50%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시스] KT는 대구 동성로 한 곳에서만 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는 대구 동성로 한 곳에서만 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대구 동성로에서만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무인매장 공간과 유인매장 공간으로 나뉜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주간에는 직원상담과 언택트 체험 모두 가능하고 야간에는 무인매장으로만 운영한다. 24시간 방문이 가능하지만, 대면 업무(직원 상담)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당초 계획으로는 무인매장을 늘릴 예정이었으나 단순 이동통신 서비스에 집중하기보다 제휴 기업들의 상품들을 직접 체험하고, 시중가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매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동일하게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복합 문화 체험 공간 T팩토리에 '무인존'을 두고 스마트폰 개통과 요금제 가입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SKT 뉴스룸)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은 복합 문화 체험 공간 T팩토리에 '무인존'을 두고 스마트폰 개통과 요금제 가입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SKT 뉴스룸) 2022.7.13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도 비슷하다. 단독 매장을 운영하기보다 기존 매장에 무인 업무 처리 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다. 서울 홍대에 마련한 복합 체험 공간 'T팩토리'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와 ICT 계열사 서비스를 소개하는 게 핵심이지만, 한 편에 ‘무인존’을 두고 스마트폰 비교와 AI 요금제 컨설팅, 가입 신청부터 휴대폰 수령 및 개통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서울 마포 잼 플레이스, PS&M 광화문점, PS&M 뱅뱅사거리 등 일반 대리점에 무인 구매 공간을 마련, 키오스크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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