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두 번째 금통위
주황색 넥타이 착용하고 참석
임지원 위원 퇴임 후 6인 체제
기준금리 1.75%→2.25% 인상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성원이 되었으므로 금융통회위원회를 엽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9시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1999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후 최초다. 또 올해 4월, 5월에 이어 7월까지 사상 처음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가 오르게 됐다.
회의 시작 1분 전 회의실에 등장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둘러 개회사를 읽어 내려가려 하자, 한은 직원들은 기자들이 퇴장한 후에 해야 할 순서라며 이를 서둘러 말렸다.
두 번째 금통위를 여는 신임 총재의 약간은 서툴 수도 있는 모습에 무거웠던 공기가 잠시 내려앉으며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뒤이어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이 총재는 의사봉을 '탁탁탁' 세 번 두드렸다. 이들의 재요청에 의사봉을 재차 '탁탁탁' 세 번 두드리자 셔터 소리가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취재진이 퇴장하고 회의실 문이 닫혔다.
앞서 회의장에 가장 먼저 모습을 비친 건 박기영·서영경·이승헌 금통위원이었다. 회의 시작 3분 전인 오전 8시57분 함께 회의장에 들어섰다. 뒤이어 주상영·조윤제 위원이 회의에 참석했다.
의장인 이 총재를 중심으로 오른쪽엔 박기영·주상영·조윤제 위원이, 왼쪽엔 서영경·이승헌 위원이 배석했다.
이승헌 위원과 서영경 위원은 무엇인가 작게 대화를 주고 받았고 나머지는 위원들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주상영 위원은 마스크를 내리고 준비해 온 차를 여러 번 마시며 회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 총재는 주황색 계통의 넥타이를 맸다. 통상적으로 붉은 계통은 금리 인상을, 푸른 계통은 금리 동결로 받아들여진다. 이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 때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를 골라 관심을 받았다.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의장을 맡는 회의인데,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이 유력시되는 만큼 취재진들이 가득 몰렸다. 이날 회의는 임지원 위원 퇴임으로 6인 체제로 열렸다.
앞서 대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6%대로 치솟은 가파른 물가와 4%에 육박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할 경우 현재의 고(高)물가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을 거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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