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KT, 금주 중 OTT 서비스 합병안 결정 전망
티빙·시즌 합병 시 이용자 수 440만명…넷플릭스 대항 발판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CJ ENM과 KT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과 '시즌'이 결국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과 KT스튜디오지니는 오는 14일쯤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서비스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티빙과 시즌이 합병할 경우 가입자 수를 단순 합산하면 약 440만명에 달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티빙의 월 이용자 수는 324만명, 시즌은 116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1055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지만 두 플랫폼의 합병으로 추격의 발판은 마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티빙은 그간 토종 OTT 1위 자리를 두고 웨이브와 경쟁해왔다. 티빙이 근소 우위에 있긴 하지만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작 설립한 웨이브가 항상 티빙의 자리를 위협해왔다.
KT의 입장에서도 그간 '계륵'처럼 여겨졌던 시즌을 티빙과 합친 것은 호재가 될 수 있다. 올들어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지널 IP(지식 재산) 제작에 초점을 두고 콘텐츠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인 '구필수는 없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OTT와 케이블TV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KT의 오리지널 IP들은 OTT의 경우 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제공되고 있는데, 이용자 수가 더 많은 티빙으로 오리지널 작품들을 공개할 수 있는 건 향후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더 유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CJ ENM과 KT는 이같은 합병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양사는 미디어·콘텐츠 부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주요 임원이 참석하는 사업협력위원회를 추진해온 바 있다. 양사 관계자는 "미디어 부문 협력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온 것은 맞다"면서도 "합병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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