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고원정 "우물쭈물하다 15년 공백...막막한 시간 견디려 시 써"

기사등록 2022/07/12 11:00:38

최종수정 2022/07/12 12:35:42

9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 15년 만에 신작 발표

장편소설과 함께 등단 후 첫 시집 '조용한 나의 인생' 출간

[서울=뉴시스] 고원정 작가 (사진=파람북 제공) 2022.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원정 작가 (사진=파람북 제공) 2022.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많은 사람들이 저의 오랜 침묵을 궁금해했지만, 엄청나고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작가로서의 일상이 조금씩 흔들렸고, 우물쭈물하다 보니 돌이킬 수 없이 무너졌습니다."

소설가 고원정(66)이 15년 만에 장편소설 '샛별클럽연대기'와 시집 '조용한 나의 인생'을 파람북을 통해 펴냈다.

최근 문학계에서 잊힌 이름이지만 1999년 대하소설 '빙벽'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인기 작가로 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풍미했다. 이후 역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역사 다큐멘터리 등을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작가는 2007년 장편소설 '프레지던트 게임'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었다.

15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 작가는 "1990년대를 너무 분주하게 살다 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 숙성된 글을 쓸 수 없었다"며 "끝내는 미숙하고 졸렬한 속성의 문장마저도 펜 끝에서 잘 나오지 않게 됐다. 출판 관계자와 독자들에게나 부끄러운 기억이 많다"고 떠올렸다.
[서울=뉴시스] 고원정 신작 '샛별클럽연대기', '조용한 나의 인생' (사진=파람북 제공) 2022.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원정 신작 '샛별클럽연대기', '조용한 나의 인생' (사진=파람북 제공) 2022.07.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샛별클럽연대기'는 그가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린 소설이다. 다섯 권을 목표로 했지만 시행착오 끝에 한 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이야기는 1963년 지방 소읍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예회를 통해 '샛별클럽'의 일원이 된 열 명의 친구들로부터 시작된다. 반공을 국시(國是)로 삼았던 시절을 담아 한국 사회의 불우한 성장기를 표현했다.

소설에는 황순원 작가 등 몇 명의 작가의 실명이 등장한다. 저자가 "고인이 되신 지 오래인 그분들께 바치는 사랑과 존경의 헌사"다.

'조용한 나의 인생'은 첫 시집이다. 1992년 습작을 모은 시집을 출간했지만 제대로 시를 쓰고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년의 공백기 동안 겪은 막막하고 절망적인 시간을 견디기 위해 시를 썼다"며 작품을 발표하지 않는 전업 작가가 겪는 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재기가 아니라 새로 데뷔하는 것이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 두 권의 책으로 제2의 작가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소설가 고원정은 이번 복귀가 새로운 시작이자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 다짐했다. "야구 경기의 투수라 치면 아직 어깨가 싱싱하다"는 그는 다시 한번 문학계에 등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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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고원정 "우물쭈물하다 15년 공백...막막한 시간 견디려 시 써"

기사등록 2022/07/12 11:00:38 최초수정 2022/07/12 12: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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