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유증 증상 많아 개발에 어려움 겪어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완치 이후 '코로나 후유증(Long Covid)'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성인의 7.5%가 감염 후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을 갖고 있다.
WSJ는 "(코로나19 후유증은) 건강 관리 시스템과 장기간 코로나19 환자들이 직장에 복귀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제약 산업이 수십억 달러로 추정되는 치료제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치료 단계보다 개발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 개발이 더딘 이유는 나타나는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은 피로, 무기력증, 후각 상실, 뇌안개(브레인포그), 위장 장애, 호흡 곤란 등으로 다양하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거나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등 여러 유형의 합병증을 포괄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증상의 범위가 넓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와 학계는 코로나19 후유증 증상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최상의 접근 방식을 찾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단계를 넘어 사람의 몸 속에 남아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 등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환자와 일반 코로나19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후유증을 겪는 환자 65%는 혈액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감염 후 최대 12개월이 지난 시기까지 검출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껍데기에 붙어있는 돌기 모양의 조각으로 우리 세포 속으로 침투하는 역할을 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장기간 우리 몸속에 남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동을 지속하게 만드는 일종의 저장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제약업계는 선뜻 치료제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화이자에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요구하고 있지만, 화이자는 "어떤 연구가 수반될 지 고려하고 있다"며 임상시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을 연구하는 스티브 딕스 박사는 "아무도 코로나19 후유증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대중의 지속적인 압력이 필요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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