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년만 흑자 구조 전환 성공…구광모 '통큰 투자' 결실
삼성, 테슬라 카메라모듈 납품…이재용 "車업계 급변 느껴"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대내외 악재 속 올 2분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자동차 전기장치(전장) 사업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전장 사업에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사업에 진출한 이래 사실상 첫 흑자 구조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VS(전장) 사업 실적과 관련해 "매출 증가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지난 2015년 4분기(97억원) '깜짝' 흑자를 달성한 것을 빼면 줄곧 적자였다. 그러다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 매출도 2조원 규모로, 2020년 4분기 1조9146억원 이래 역대 최고치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2분기(1조7011억) 대비로는 약 17% 증가했다. 특히 일감 수주에도 잇달아 성공하며 흑자 기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장 사업에서 8조원 규모를 수주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며 "3분기 역시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 사업의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 흑자 전환에 결실을 거둔 것은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한몫했다. 구 회장은 전장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누적되는 적자 상황에서도 통큰 투자를 이어왔다.
LG전자는 그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장 분야에서 끊임없이 몸집을 부풀려왔다. 지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다. ZKW 인수에는 11억 유로(약 1조4000억원)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9월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도 인수했다.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전장 사업에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사업에 진출한 이래 사실상 첫 흑자 구조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는 VS(전장) 사업 실적과 관련해 "매출 증가 효과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지난 2015년 4분기(97억원) '깜짝' 흑자를 달성한 것을 빼면 줄곧 적자였다. 그러다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VS사업 매출도 2조원 규모로, 2020년 4분기 1조9146억원 이래 역대 최고치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2분기(1조7011억) 대비로는 약 17% 증가했다. 특히 일감 수주에도 잇달아 성공하며 흑자 기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전장 사업에서 8조원 규모를 수주했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고,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며 "3분기 역시 전장 부품 매출의 건전성 개선과 함께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 등의 노력으로 VS 사업의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전장 사업 흑자 전환에 결실을 거둔 것은 구광모 회장의 과감한 투자도 한몫했다. 구 회장은 전장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누적되는 적자 상황에서도 통큰 투자를 이어왔다.
LG전자는 그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전장 분야에서 끊임없이 몸집을 부풀려왔다. 지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의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를 인수했다. ZKW 인수에는 11억 유로(약 1조4000억원)가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말에는 사업 효율화를 위해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동력장치) 분야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9월에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도 인수했다.
삼성에서는 전장용 카메라모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선두에 섰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 동일 크기 기준 세계 최고 용량의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들어가는 전장용 MLCC 2종도 공개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부품이다.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삼성전기는 MLCC를 비롯해 카메라모듈까지 전장 부품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말 진행된 테슬라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납품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금액은 4조~5조원대로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는 모델S(세단), 모델3(세단), 모델X(SUV), 모델Y(SUV) 등과 아직 출시하지 않은 세미(전기트럭)와 사이버트럭(픽업트럭) 등 전기트럭 등에 삼성전기 부품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차량 내 장착되는 카메라 개수가 늘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기 광학개발팀장 안병기 상무는 최근 진행한 미디어 대상 세미나에서 "전장 카메라모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평균 15.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뿐 아니라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는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칩, 차량용 반도체, 카메라 모듈,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여러 핵심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BMW, 현대차 등에 올레드를 공급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우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전장 회사 하만 카돈은 지난해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전기차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귀국길 취재진과 만나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도 갔고 고객사인 BMW도 만났다. 하만 카돈도 갔다"고 언급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급변하는 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 2028년에는 7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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