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 관련 日정부 "단호히 비난…용태는 확인 중"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8일 가두 유세 중 총격을 받은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상태는 확인중이라고만 밝히는 데 그쳤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아베 전 총리가 총을 맞은 사건과 관련 "만행은 허용할 수 없다.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의 상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계속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NHK에 "의식이 없고 용태가 꽤 나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오전 11시30분께 2발의 총을 맞고 심폐정지 상태라고 전하고 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재 있는 병원에서 헬기를 통해 나라현립의과대학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11시45분께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대책실을 설치했다. 관계 부처는 회의를 열고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현재 야마가타(山形)현을 방문해 유세 중이었다. 오후에는 후쿠시마(福島)현 등을 방문해 유세 연설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도쿄(東京)로 돌아가고 있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이후 기시다 총리 측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는 급한 용무가 생겨 들어간다"며 차에 탑승해 행사장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선거) 응원 연설 등으로 각지에 있는 각료에 대해서도 즉시 도쿄로 돌아오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일본은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계 유력 인사들은 전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다.

아베 전 총리도 총격 당시인 오전 11시20분께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위한 연설을 하고 있었다. 자민당 후보의 소개를 시작한 직후 등 뒤에서 긴 관을 든 남자가 다가왔으며, 이 직후 큰 발포음이 들렸다. 총격으로 추정된다. 총격 약 15분 만에 도착한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경찰 당국은 살인 미수 혐의로 41세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 용의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나라현에 거주하고 있으며 무직이다. 경찰은 총을 압수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다. 현재도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의 수장으로서 정부와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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