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능력 상승 등 유의미한 성과 나타나
[태안=뉴시스]유순상 기자 = 충남 태안군이 치매 노인 대상으로 실시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지난 5~6월 치매노인 15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인지능력 상승과 기억력 상승, 우울도 감소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노인들이 농업으로 정서적 안정을 갖도록 돕고 이들의 적극성과 협동심을 높여 치매를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군 치매안심센터와 농업기술센터, 군 농어촌체험관광연구회는 지난 5월 협약을 맺고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
군은 외부강사와 내부인력 등 5명을 투입하고 농장 프로그램 커리큘럼을 활용, 총 8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여자들은 약 3주간 농장에서 화분 가꾸기, 떡 만들기, 쿠키 만들기, 허브샴푸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평가한 결과 치매선별검사(CIST) 수치가 16.5에서 16.8로 늘어 인지능력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을 측정하는 주관적 기억 감퇴 평가(SMCQ)도 4.7에서 3.9로, 노인우울척도 평가(SGDS-K)는 3.5에서 3.2로 각각 감소했다.
군은 ‘녹색 돌봄’을 표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기존 병원치료 틀을 벗어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림·농업·해양자원 등 태안이 가진 독특한 자연자원을 활용, 야외 치유프로그램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치매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남면 달산포 일원에 건립될 해양치유센터에서도 피트와 소금, 머드 등 태안이 보유한 천혜의 치유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어서 군이 자연 속 치유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치매는 고령화 시대에 피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부양가족 등 주위의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어 관리 필요성이 매우 크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검토하는 등 태안이 치매 치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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