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쇼핑몰 추진 선언
광주시 "유치 위해 3∼4곳과 접촉중, 국가주도형으로 추진"
[광주=뉴시스] 송창헌 구용희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신호탄과 함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31만㎡(9만3700평)에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선다.
구체적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이다. 대형 복합쇼핑몰에 걸맞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더현대 광주'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보여준 차별화된 공간기획과 브랜드 구성능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50년이 넘는 그룹의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다양한 문화 체험 콘텐츠를 추가하면 호남지역 최고의 복합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지 인근 운암시장과 양동시장 등 전통 시장과 중소 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 성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현대백화점그룹 등 대형 유통그룹 3곳, 이외 또 다른 한 곳과도 복합쇼핑몰 내지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 유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알려진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남방직·일신방직 부지, 광주신세계의 광천동 신세계백화점과 터미널 부지다. 롯데쇼핑도 어등산관광단지 부지에 사업 구상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쇼핑몰 유치는 윤 대통령의 지역대표 공약이자 강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광주시는 국가 주도형 복합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예산 절감은 물론 신속한 추진을 염두한 것이다. 즉 민간 자본으로 지어지는 쇼핑몰 주변의 공적 인프라를 국비 등을 투입해 촘촘하게 구축하자는 것이다.
지난 대선 이슈로 떠올랐던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 강 시장은 후보자 시절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인 만큼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지역 자원과 연결할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은 도심으로, 창고형 할인매장은 도심 외곽, 필요하다면 전남 경계지역 또는 전남에 위치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일신방직 부지의 경우 관련 업체에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확보 등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면서 "여러 업체를 접촉하고 있다. 다만, 이날 현재까지 사업제안서 등 필요 서류를 제출한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 편의 우선과 상생, 예산 절감 등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복합쇼핑몰 유치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민선6기인 2015년 광주신세계와 투자협약을 통해 연면적 21만3500㎡ 규모로 복합쇼핑시설이 계획됐으나 인근 소상공인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판매시설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다 정치권의 반대 의견이 더해지면서 무산됐다.
광주지역 (준)대규모 점포는 모두 31곳으로, 업종별로는 백화점 3곳, 대형마트 10곳, 쇼핑센터(아울렛 등) 6곳, 전문점(문구, 완구) 2곳, SSM 9곳, 종합상가 1곳 등이다.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4월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무등일보·전남일보·광주MBC·광주CBS의 의뢰를 받아 광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7.3%가 '광주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령별로는 18~29세 찬성 의견이 91.8%로 가장 많았고, 30대 88.9%, 40대 65.9%, 60대 55.8%, 70세 이상 54.6%, 50대 44.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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