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2 이어 BA.5도 국내 우세종화 가능성
"전 세계적 유행, 하위 변이 계속 이어져"
"변이 부위 많은 오미크론, 새 조합 가능"
중증도 영향 제한…4차 접종 카드 만지작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하위종인 BA.5의 검출률이 급증한 가운데 전 세계적 대규모 확산이 세부 계통과 하위 변이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BA.5의 검출률은 24.1%로 나타났다. 지난주 7.5%와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당국은 BA.5가 조만간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BA.5 검출률이 지난주 대비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다음 주가 되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조만간 우세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유행을 주도했던 델타형이나 알파형 등 다른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하위변이, 세부계통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미 기존의 오미크론 유행 이후 '스탤스 오미크론'이라고 불리는 BA.2가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대체된 바 있다. 여기에 BA.2.12.1, BA.2.3 BA.4, BA.5 등의 변이도 검출된 상태다.
이같이 변이의 변이가 이어지는 원인으로는 대규모 확산이 꼽힌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했기 때문에 하위 변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누적 확진자 약 1800만명 중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이후인 올해에만 약 1700만명이 감염됐다. 바이러스가 전파를 하는 과정에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진화를 하고, 그 결과 변이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 자체가 또다시 변이를 일으키기 용이한 구조라는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델타가 스파이크 단백질(인체와 결합하는) 부위에 15~20개 변이가 있는 데 반해 오미크론은 무려 50군데"라며 "변이 부위가 많다보니 그 안에서도 새로운 조합이 나올 확률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하위 변이라고 하더라도 세부적인 특성 변화만으로 전파력과 면역 회피 등 특징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국 보건청에 의하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는 기존 BA.2에 비해 전파력이 35.1% 빠르고 방어력을 의미하는 중화능이 3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과 하위 변이는 어떻게 보면 형제나 자매와 같아서 어느 정도 교차 방어가 가능해야 하는데 지금은 성격이 달라졌다"며 "BA.5가 감염을 주도하면 전 세계적으로 재감염 추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A.5가 기존 변이에 비해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4차 접종 계획을 수립 중이다.
임 단장은 "최근 방역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4차 접종에 관한 사항을 전문가분들과 함께 논의 중"이라며 "4차 접종에 관련된 사항들이 결정이 되면 구체적인 접종 계획과 일정에 대해서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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