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8월 물가 더 오를 듯…7%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5%대에서 6%대로 치솟으면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7, 8월 장마철 폭우, 명절 성수기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튀어 오를 경우 3분기 중 물가가 7%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7%대 물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2%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 3월(4.1%),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에 6%대로 뛰어 올랐다.
물가가 큰 폭 오른 것은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6월 외식(8.0%)은 1992년 10월(8.8%), 가공식품(7.9%)은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도 5월 배럴당 108.3 달러에서 6월 115.7 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선 뒤 다시 110달러 선으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9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3.81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110.40 달러에 거래됐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고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달(3.3%) 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자극하는 효과를 보인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나 원·달러 환율,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등에 따라 7,8월 물가가 7%가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전제로 올해 물가 상승률을 연간 4.5%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7%를 넘게 되면 1998년 10월(7.2%)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7%대 물가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국내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도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5.1% 올라 2008년 12월(5.4%)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7.4%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7,8월 물가가 6월 보다 더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7,8월의 경우 휴가철, 장마철이고 폭우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는데 이 경우 국제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6%대 후반이나 7%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에 태풍이 올 경우 물가 정점이 9월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다른 요인들이 없을 경우 지난해 물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10월부터는 물가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 등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변수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으로 물가가 7%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7~8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보이는 등 6% 중후반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5,6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 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질 경우 7%대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률 증가 압력이 약화되는 역(逆)기저효과의 영향으로 9월부터는 물가 상승폭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2%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섰다. 올 들어 3월(4.1%), 4월(4.8%)에는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에 6%대로 뛰어 올랐다.
물가가 큰 폭 오른 것은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확대된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6월 외식(8.0%)은 1992년 10월(8.8%), 가공식품(7.9%)은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두바이유도 5월 배럴당 108.3 달러에서 6월 115.7 달러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선 뒤 다시 110달러 선으로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9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3.81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110.40 달러에 거래됐다.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크고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6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9%로 전달(3.3%) 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물가를 자극하는 효과를 보인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나 원·달러 환율,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 등에 따라 7,8월 물가가 7%가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전제로 올해 물가 상승률을 연간 4.5%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였던 2008년의 4.7%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7%를 넘게 되면 1998년 10월(7.2%)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7%대 물가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팬데믹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국내 개인서비스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도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5.1% 올라 2008년 12월(5.4%)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7.4%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7,8월 물가가 6월 보다 더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7,8월의 경우 휴가철, 장마철이고 폭우 등으로 농축수산물 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는데 이 경우 국제유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6%대 후반이나 7%대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에 태풍이 올 경우 물가 정점이 9월로 밀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다른 요인들이 없을 경우 지난해 물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10월부터는 물가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원·달러 환율 등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변수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으로 물가가 7%를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기저효과를 감안했을 때 7~8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보이는 등 6% 중후반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5,6월 들어 국제유가가 다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20 달러를 넘어서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질 경우 7%대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률 증가 압력이 약화되는 역(逆)기저효과의 영향으로 9월부터는 물가 상승폭이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