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뭐야? 계란말이 왜 이렇게 맛있어?"
김해리(29·가명) 씨는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다. 김 씨가 이 '도시락 점심' 모임에 함께한 건 약 한 달 정도 되었다. 최근 끝없이 치솟는 물가에 점심 식사에 대한 부담이 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김해리(29·가명) 씨는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동료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다. 김 씨가 이 '도시락 점심' 모임에 함께한 건 약 한 달 정도 되었다. 최근 끝없이 치솟는 물가에 점심 식사에 대한 부담이 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5월 말부터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으니, 이제 꼭 한 달이네요. 전에는 남들처럼 주변 식당에 가서 사 먹었는데, 늘 가던 식당이 가격을 올리는 걸 보고 결심했어요. 슬슬 부담되더라구요. 아침에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 지갑 사정을 생각하면 이렇게 도시락 먹는 게 훨씬 저렴한 것 같아요. 아직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앞으로도 계속 도시락 싸서 다닐 거에요 저는."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먹거리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직장인들의 '점심값'도 부담이 되어가고 있다.
"응? 양파가 또 올랐네" 퇴근 후에 장을 보던 김 씨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라며 혼잣말했다. 함께 사는 친동생의 퇴근을 기다리면서 장을 보기 시작한 지 벌써 한 달. 김 씨는 오늘도 도시락에 필요한 식자재를 쇼핑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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